가입 전 꼭 숙지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최근 몇 년간 암 보험은 위험률 변경,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판매 종료, 보험료 인상, 보장금액 축소, 비갱신형에서 갱신형으로의 변환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암 발생자의 증가로 인한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또 암 보험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성인 사망률 1위가 암이라는 이유로 꾸준히 암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는 1999년보다 69%가 증가하는 등 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시민건강증진연구소의 국회토론회 발표 자료에 의하면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이 약 6000만원 이상으로 암으로 인해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경제적 고통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40~50대 가장이 암으로 사망했을 경우 교육비, 결혼자금 등 가족에게 필요한 생활자금이 평균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성인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며 그 다음이 폐, 대장, 간, 갑상샘, 유방, 자궁에서 발견된다. 남성은 위, 폐, 간에 여성은 갑상샘, 유방, 위에 많이 생긴다. 일반 성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필요한 보험이 암 보험이지만,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손해율을 생각할 때 암 보험은 없어져야 하는 상품이다.
높은 손해율 새로운 기준 마련 불가피
보험사들이 암 보험으로 손해를 보는 이유는 암 환자 수와 관련된 통계로 확인해 볼 수 있다. 2010년 발표된 보험개발원의 ‘장기손해보험 암 담보의 리스크 분석 및 대응방안’ 자료에 의하면 2008년까지 암 보험의 손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을 기준으로 암이 발생하면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암 발생과 관련된 보험료(위험보험료)보다 15%나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암 수술의 경우 보험료보다 69%나 더 많이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진료 환자 수를 보면, 2008년에서 5세 미만 남자 아이가 암 보장을 받는 경우 10만명당 20명이다. 하지만 1년 후인 2009년에는 5세 미만 남자아이가 암 보장을 받는 인원이 29명이 되어 2008년에 비해 위험률이 45%나 높아졌다. 즉, 보험사는 보험료 계산 시에 5세 미만의 남자 아이가 2009년에도 2008년과 같은 10만명당 20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여 보험료를 받았지만 실제는 29명이 암에 걸려 9명에 대한 추가 보험금이 지급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암 발생 시 5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는다면 보험사는 2009년에 20명×5000만원인 1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29명× 5000만원이 되어 14억 5천만원을 암 보험금으로 지급, 4억 5천만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다.
암 보험은 장기보험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전체 연령으로 확대해 합산을 하면 가입 시 경과된 기간에 따라 손해율은 더욱 커지게 된다. 게다가 오래 전에 가입한 암 보험일수록 현재보다 위험률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이러한 차이는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료 계산 시 보험회사들은 일정 증가분을 예상한 수치를 더해 계산하고 있으나 최근 암 발생자 수가 매년 예상치를 초과해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암 보험 상품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의 암 보험이 변경되고 축소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엔 높은 손해율로 인해 AIA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또한 타 보험사에 있어서도 상품 내용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가입 가능성 확대
그런데, 최근 암 보험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소비자들의 암 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암 보험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암 보험 수요를 충족시켜 암 발생 시 안정적인 치료와 가정 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암 보험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생명·손해보험 협회 및 보험개발원 등과 함께 고령자 등 보험 소외 계층이 가입 가능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의 평균수명, 암 발생률 등을 고려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암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65세 이상인 사람도 암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앞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생·손보사 가운데 고령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암 보험을 개발하고 있는 보험사는 외국계 생보사 한 곳. 금감원은 고령자 대상 암 보험을 출시하는 보험사에게 연말 우수금융신상품 포상, 배타적상품판매 허용, 고령자에 대한 위험률 산출 지원 등의 당근책으로 적정상품 출시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은 평균 수명을 고려해 암 보험의 가입 연령과 보험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런데, 암 보험의 확대를 그렇게 반가운 눈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보험사의 암 보험 손해율 증가는 통계적으로 이미 나와 있는 상황. 일부 보험료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현재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암 진단 자금의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 하게 되면서 고액암의 범위가 축소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해당 질병이나 부위에 대해서만 보장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건부 인수계약이 가능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위궤양 환자는 위암, 전립선 질환자는 전립선암을 제외한 다른 암에 대해 암 보험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험사들이 암 보험에 가입할 때 고려해야 할 상황은 무엇일까.
우선은 현재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부터 살펴봐야 한다. 암 전문보험이 아니라고 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료실비 등 기존 보험에 특약의 형태로 암 관련 보장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에도 실비보상인지 진단금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특히 진단금액까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보장 기간이 다르고 암 종별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자신이나 가족이 보유한 암 보험이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조언 받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가족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암 보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암이라는 질병의 특성상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과 가족에게 발병할 수도 있는 특정암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고액암과 특정암의 진단금만 보다가는 보험료가 불가피하게 비싸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1:1 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인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암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암 진단금액이다.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는 40~50대 가장이 암 투병 이후 사망했을 경우 병원비와 사망 이후에 가족이 경제 활동 가능한 기간까지는 평균 1억 5천~2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암 발생 시 진단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선택이다. 비갱신형을 우선으로 하되 연령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암 보험은 3년, 5년 등 주기적으로 보험료가 변경되는 갱신형과 만기까지 보험료의 변동이 없는 비갱신형이 있다. 이러한 갱신형과 비갱신형 암 보험은 보장 내용보다는 보험료와 납입 기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갱신형 암 보험은 비갱신형과 비교했을 때 처음 가입 시에는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60세 이후에는 보험료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또한 비갱신형이 갱신형보다 납입기간이 짧은 것이 일반적이며 동일한 보장에서 누적보험료를 계산해보면 갱신형 암 보험이 비갱신형에 비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산출되었다.
암 보험 가입 이후 몇 년 만에 암이 발생한다면 갱신형 상품이 저렴할 수도 있으나 암의 특성상 언제 어떻게 발생할 지 예상하기 어렵다. 특히 노년층의 암 발생 증가와 기대수명의 연장이 최근 비갱신형 암 보험을 선호하는 이유다.
동양생명 선택 폭 넓힌 신상품 눈길
최근 동양생명이 출시한 상품을 예로 들어보자. 동양생명이 출시한 암 보험 상품은 초기 납입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상품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Ⅱ’, 납입기간 중 보험료 변동이 없는 비갱신형 상품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 두 가지다.
40세 남자의 경우 비갱신형 상품(주보험 2500만원, 특약 1000만원, 80세 만기, 20년납(월납))은 월 8만8600원이지만 갱신형은 2만8400원(주보험 2500만원, 특약 2000만원, 10년 만기, 전기납(월납))이면 가능하다.
고객들은 본인의 경제적 상황이나 기호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비갱신형)암 전용 상품은 암을 종류별로 차등화해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백혈병, 뇌암, 골수암, 임파선암 같은 고액암으로 진단받았을 경우에는 1억원을 보장해준다. 그 외의 위암, 폐암 등과 같은 일반암 진단 시 5000만원, 유방암과 남녀 생식기 관련 암은 2000만원을 보장해준다.
일반 암 이외에 갑상선암, 경계성종양, 기타피부암, 제자리암(상피내암) 등 암 종류에 따라 치료비를 세분화해 현실적인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정기특약II’를 통해 질병 및 재해 사망 시 1000만원을 지급하고 2대 질환 치료특약을 추가하면 암 이외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각종 성인병도 보장해준다.
특히, 암을 비롯한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이 발병하거나 50% 이상의 장해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건강상의 문제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져도 만기 때까지 지속적으로 암을 포함한 질병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갱신형 상품이 저렴한 초기 보험료만을 강조한 나머지 소비자가 향후 보험료의 변동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갱신형과 비갱신형 암 보험을 분명히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설계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연령에 따라 진단자금의 제한이 있고 보험료도 증가하므로 암 보험은 특히 본인의 연령이 낮을 때 가입해야 이점이 많다.
동양생명이 출시한 상품 외에 최근 출시된 암 보험 특화상품을 보면,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멀티플암보험, 동부화재 (무)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보장보험, 메트라이프생명 100세까지 보장하는 암보험, 우리아비바생명 (무)우리암보험, 신한생명 (무)신한콜하나로암보험Plus, AIA생명 (무)뉴원스톱암보험, 메트라이프생명 (무)100세 플러스 종신암보험, KB생명 KB국민암보험 등이 있다.
현대해상 암 재발까지도 보장 특화전략
이 중 고객을 사로잡을 만한 업그레이된 보장 내용이 눈에 띄는 상품이 몇 있다. 현대해상이 내달 4일 출시하는 ‘하이라이프 멀티플암보험’은 최초로 암 진단 보험금이 지급된 이후 타 부위에 발생한 두 번째 암까지 추가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부위에 재발한 암이나 최초 발생한 암이 치유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 추가로 진단금을 지급한다.
암 치료기간이 2년 이상 장기화되는 지속암의 경우 2년 후에도 암 세포가 남아 있으면 이차암 진단금을 동일하게 지급한다. 현대해상 상품개발부 남상훈 부장은 “두 번째 암의 경우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최초 가입 시 장기치료비와 이차암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9월 초 업계 최초로 11대 특정암 및 중대질병을 종합 보장하면서 암 진단비를 최대 8천만원까지 지급하는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보장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고액암의 범위를 기존 5종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간, 폐, 소장 등을 추가하여 11종으로 확대했다. 고액치료비암 5종은 식도, 췌장, 뇌, 백혈병, 뼈 및 관절연골이며 확대된 11대 특정암은 간, 담낭, 담도, 폐, 기관 및 소장이 추가된 것이다. 암 진단비는 최대 8천만원까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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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업계 최장인 65세까지 암 진단비 및 수술비 등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상품은 암(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제외) 진단 시 보험료가 납입 면제되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고 의료비 표준화로 보상받지 못했던 해외 입원 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신한생명의 ‘신한 콜하나로 암보험’은 암 진단·치료 비용을 높여 실질적인 치료비 보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액암 진단 시 1억원, 일반암은 5000만원을 지급한다. 기존 고액암 보장이 5000만~7000만원, 일반암이 3000만원 수준인 데 비하면 파격적이다.
이코노믹 리뷰 이학명 mrm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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