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테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 구매 상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 대형 유통망 초청 수출상담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의 BMW그룹과 ZF, 영국의 테스코 등 글로벌 기업의 바이어들이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 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중진공에 따르면 이 수출상담회는 중소기업청의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기업들을 발굴 및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매년 두 번에 걸쳐 세계 각국의 유통 바이어들과 제품 및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첫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중국과 인도의 현지 업체 8개사 바이어들과 국내 중소기업 1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총 224건, 536만달러(약 66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박창기 중진공 글로벌사업처 팀장은 "지난해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며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올해에는 참가 규모와 수출 품목 등을 더 확대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지난 6일과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중국과 인도, 독일, 스페인,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페루, 칠레 등 총 10개 나라가 참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개국이 늘어난 수치다. 해외 유통업체와 국내 중소기업수도 각각 31개사, 269개 업체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수출상담 품목의 경우 기존 건강생활용품을 비롯해 소형가전제품, 자동차관련부품 등으로 확대됐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하는 해외 업체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상담회에 참가한 독일 BMW그룹과 ZF Services의 경우 매출 규모가 각 80조원, 19조원 수준에 달한다. ZF는 자동차 부품과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25개국에 114여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수출상담회에서는 현재까지 총 335건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1차상담회의 경우 1689만달러(약 197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28일 열린 2차상담회 실적이 추후 집계되면 금액이 3~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중소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중국 현지의 유통업체와 연간 300만불 규모의 독점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 팀장은 "상담 실적 규모와 실제 수출액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실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업체들은 수출상담회를 통해 해외시장조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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