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28세의 젊은 나이로 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에 취임해 16년 만에 기업 매출을 17배 끌어올린 인물이 있다.
인도 재벌가문인 아디티야비를라그룹(Aditya Birla group)의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Kumar Mangalam Birla)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인도에서 알루미늄 사업부터 소매, 모바일 통신업체를 운영하는 복합기업인 아디티야비를라그룹을 진정한 의미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비를라 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비를라회장은 2015년까지 매출을 지금의 두배나 많은 65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하고 33개 기업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를라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뷰에서 “향후 2~5년간 해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44세인 비를라 회장은 인도 뭄바이대학교 무역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가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아버지인 아디티아 비크람 비를라가 1995년 갑자기 숨지자 28세의 젊은 나이로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회사는 매출액 20억 달러 로 인도에만 주력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유년시절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타고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취임이후 22개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복합그룹으로 성장시켰다.그룹 매출은 35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했다.취임 당시에 비해 17배나 끌어올린 것이다.
그는 또 아디티야비를라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세계 33개국에 진출해 매출의 60%를 올리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비를라 회장은 물가와 원자재,금리 등이 급등하는 등 경영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해 해외진출 전략을 채택했다.비를라 회장은 “인도의 사업 환경은 높은 인플레이션, 원자재값, 대출금리 등으로 팍팍해졌다”면서 “물가와 금리가 낮은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도의 부족한 인프라스트럭쳐 확충에 필요한 건설 자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리와 석탄과 같은 원자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알루미늄과 시멘트회사에 신규 사업을 개발하는데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70억 달러를 비를라 모바일 통신에 투자하고 펄프와 비스코스(인조 견사·셀로판 따위의 원료) 상품 섬유 부문에도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다.
비를라 회장은 확장에만 관심을 갖는 경영자는 아니다.그는 흔히 인도 기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기업의 투명성과 선진 지배구조확립에도 큰 힘을 쏟아왔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부호 리스트에서 자산가치 79억 달러를 자랑하며 86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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