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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림’ 뜨거운 열기 글로벌 인재 ‘블랙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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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제위기 피해 중국행 러시

‘차이나 드림’ 뜨거운 열기 글로벌 인재 ‘블랙홀’되나 취업을 위해 해외로 나가던 중국인들이 경제위기 한파를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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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국인인 캐리는 지난 여름 베이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베이징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고 아파트를 임대하면서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것이다.

처음부터 중국으로 올 생각은 아니었다. 부동산 개발업체에 근무했던 그는 금융 위기 이후 신규 프로젝트가 거의 없어 1년이 넘은 사실상의 실업 상태를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과감하게 짐을 싸서 중국으로 왔다. 간단하나마 중국말을 할 수 있고 미국에서 나고 자라 영어가 능통하다는 점이 중국 취업시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캐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직업을 찾아서 중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미국은 물론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도 젊은 인력들이 직업을 찾아 중국으로 몰려왔던 것이다. 캐리는 “마치 중국이 유일한 피난처인 것처럼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몰려들었고 직업을 찾기 위한 경쟁도 엄청나게 치열했다”면서 “구직난이 심해지자 기업들은 까다롭게 지원자를 고르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3개월짜리 관광비자가 만료되기 직전에 직업을 찾은 그는 운이 좋은 경우라고 했다.


인도계 영국인인 엠마는 대학 재학 중 매년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중국을 방문해서 무보수 인턴십을 하고 중국어를 배운 덕분에 졸업 후 중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영국의 취업 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려면 경력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눈을 밖으로 돌린 것이다.

부모님의 고향인 인도에서 취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중국과 인도라는 양대 시장을 모두 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으면 2~3년 후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보다 쉽게 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엠마와 비슷한 생각으로 중국을 찾은 벨기에 대학원생 하이크는 무보수 인턴십 자리를 간신히 찾아냈다.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근무를 해야 되고 비싼 상하이의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되지만 마땅한 인턴 자리를 찾지 못한 친구들이나 중국으로 오고 싶어 하는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운이 좋았다고 그는 평가한다.


중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들에는 언제든지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인턴십 지원서가 넘쳐나서 최고의 스펙을 가진 인재들만 골라 채용할 만큼 여유를 부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을 향하는 취업 인파에는 외국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혹은 해외에서 유학했던 중국인들도 경제 위기 한파를 피해서 중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하이구이’라고 불리는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중국인들 역시 치열한 경쟁에 혀를 내두른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켈리는 당초 중국에 돌아올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취업을 희망했던 증권분야에서 신규 채용이 어렵고 특히나 외국인의 경우 비자 문제 등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상하이로 돌아와 소규모 회사에 트레이더로 입사했다. 중국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한파가 지나는 2~3년간만 버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중국에 진출한 유럽계 대학에서 근무하는 한 교수는 좀 더 좋은 근무 조건을 택해서 중국으로 돌아온 경우다. 미국의 대학도 많은 숫자의 학생들이 중국인이거나 인도인이고 중국 경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아예 중국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보수나 복지 등의 조건이 월등히 향상된 것도 그의 귀국에 큰 역할을 했다.


상하이에 있는 해외에서 귀국한 중국인들의 네트워킹 모임에는 3000여명에 가까운 유학파 및 해외 출신 중국인들이 가입해서 취업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매월 정기적인 취업 세미나를 하고 있다.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실제로 중국 내 취업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중국 취업 전문가의 설명이다. 건설현장 등의 노동직은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최근 급속히 늘어난 대졸자의 숫자로 인해서 많은 대졸 구직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기술학교에 다시 다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외자기업들도 중국 고용의 일부분을 의무적으로 담당하도록 외국인 1명 취업에 일정 숫자의 중국인을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고학력으로 관리직 및 고위 기술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 정부는 이들의 취업을 제한함으로써 자국의 고학력 중국인들의 취업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취업 관련 전문가는 분석했다.



한국에 삼성 있다면 중국엔 ‘하이얼’있다


‘차이나 드림’ 뜨거운 열기 글로벌 인재 ‘블랙홀’되나

하이얼은 중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널리 해외에 알려진 회사다. 중국 기업 가운데 국제화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자제품 업체다. 중국인들에게 글로벌 중국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대답하는 곳이 바로 하이얼이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의 브랜드파워 500기업에서도 하이얼은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일본의 도시바, 소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의 자회사인 산요의 백색가전사업을 사들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발돋움 했다. 하이얼은 이미 냉장고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면서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세탁기 분야에서도 10%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산요 사업부문 인수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이얼그룹은 1920년대에 설립된 칭다오 냉장고 공장에서 출발했으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설립과 함께 정부 소유의 회사로 바뀌었다.
1980년대 하이얼은 계획경제하의 부실한 경영과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한때 파산 위기에 놓였으나 장뤼민 현 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서구와 일본의 경영전략과 실례 등을 잘 알고 있던 장뤼민 회장은 파산 위기의 하이얼을 현재 종업원 5만명의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내면서 중국의 ‘잭웰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도 상장된 하이얼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등이 명확히 정리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차이나 드림’ 뜨거운 열기 글로벌 인재 ‘블랙홀’되나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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