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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부패관료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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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권력남용 실시간 게시 정부마저 ‘곤혹’

지난 여름 중국의 인터넷은 한 정부 관리의 불륜 생중계로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장수성 리양시의 위생국장인 셰즈창이 중국의 트위터격인 웨이보(미니 블로그)를 인스턴트 메신저로 착각하고 내연녀와 둘만의 은밀한 대화를 고스란히 웨이보에 적은 덕분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부패관료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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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웨이보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내연녀에게 어떻게 호텔방의 열쇠를 전달해줄 것인지를 열심히 토론한 덕택에 많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 그는 내연녀에게 상하이에서 쇼핑을 했는지를 묻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처리해주겠다고 웨이보에 적어서 불륜뿐만 아니라 공금 남용 행태까지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겼다. 뒤늦게 웨이보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었다는 사실을 안 셰즈창은 혼비백산, 모든 내용을 지웠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웃음거리가 된 후였다.

메신저와 블로그를 구별하지도 못하는 컴맹인 지방 정부 관리까지 웨이보를 사용할 만큼 중국에서의 웨이보 열풍은 거세다. 웨이보는 블로그에 비해서 적을 수 있는 글자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답글이 달리면서 소통하는 트위터와 거의 유사하다.


영어의 마이크로(micro)를 뜻하는 중국어 ‘웨이’와 블로그(blog)의 중국어 ‘보커’의 첫 글자를 합성해서 만든 웨이보는 트위터보다 거세게 중국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웨이보를 보유한 네티즌의 숫자는 지난해 말 6311만명에서 올 6월 말 기준 1억9500만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전체 인구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숫자지만 그 증가 속도가 놀랍다.


인터넷 업계는 현재 중국의 웨이보 이용 인구가 2억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전체 네티즌의 인구는 4억8500만명이며 휴대폰 이용자는 9억명으로 앞으로도 그 증가 속도는 어마어마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교환이나 정부에 부정적인 의견 개진 등을 우려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외국의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차단해왔다. 덕택에 중국판 페이스북, 중국판 트위터, 중국판 유튜브 등의 등장을 촉진했고 세계 최대 인터넷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의 급속한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중국판 소셜 미디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중국 정부를 당혹시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부패관료들 “나 떨고 있니” 트위터와 거의 유사한 ‘웨이보’는 블로그에 비해 글자 수가 한정되어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답글을 달 수 있어 중국에서의 웨이보 열풍은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관리들에 대한 불만의 해방구


지난 봄 중동의 ‘재스민 혁명’ 당시 젊은이들이 서로 트위터를 통해서 의견을 교환했다면 중국에서는 웨이보를 통해서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나 정부 관리에 대한 부정부패 등의 내용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신문이나 TV와 같은 기존 미디어와 달리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웨이보의 내용을 일일이 검열하기도 어렵거니와 이의 확산을 통제하기는 더욱 어려워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원조우 지역의 고속열차 사고 당시 정부의 언론 보도 지침에 따라 주요 미디어들이 대부분 고속철 사고 기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삭제하는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의존한 것은 인근 지역의 네티즌들이 웨이보를 통해 올리는 실시간 소식이었다.


구조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난 열차 차량을 서둘러 파묻는 바람에 생존자가 구조되지 못할 뻔 했다는 소식도 웨이보를 통해 전해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웨이보에 소식을 올리고 사진까지 함께 덧붙여지면서 확실한 물증을 제시,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서 불거진 빈부격차나 부패한 정부 관리 등의 문제들도 웨이보를 통해 불거져나왔다. 궈메이링이라는 20살의 홍십자(한국의 적십자에 해당)에 근무하는 여성이 자신의 웨이보에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소유 별장 등도 자랑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갓 20살인 여성이 무슨 돈으로 호화스러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가지면서 홍십자가 기부금을 엉뚱한 곳에 유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됐다. 중국 공안은 조사 결과 궈메이링은 홍십자에 근무한 적이 없으며 이름을 유용한 것이라고 결론지었으나 궈메이링의 애인이 관련 기구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궈메이링의 애인은 자진 퇴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홍십자회의 기부금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당 간부들도 “막아달라” 하소연


웨이보의 강력한 영향력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지난달 공산당 간부들이 시나닷컴과 중국판 유튜브 유쿠 등의 인터넷 기업을 방문, 인터넷 기업들이 거짓 정보의 확산을 막아야 하며 건전한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나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닷컴은 가입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올리거나 악성 루머를 퍼뜨릴 경우 해당 웨이보 이용자의 계정을 한 달간 정지한다는 통지를 보냈다.


중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웨이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한 곳은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시나 웨이보로 1억4000만명의 회원을 확보, 대부분의 웨이보 이용자가 시나닷컴의 서비스를 사용한다. 그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 QQ의 운영업체인 텐센트(TENCENT)의 웨이보로 8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 포털 사이트 소후(SOHU)닷컴의 웨이보와 검색 포털 163.com의 163 웨이보 등이 나머지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브랜드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부패관료들 “나 떨고 있니”

시나닷컴 ‘인해전술’ 트위터 추월도 임박

시나코퍼레이션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을 보유하고 있다. 시나닷컴은 시나베이징 등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한 13개 사이트와 시나 미국, 시나 일본 등 해외를 대상으로 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시나코퍼레이션은 지난 2000년 나스닥에 상장한 첫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이후 넷이즈와 소후 등의 나스닥 상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당시 시나코퍼레이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6800만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중국의 거대 인터넷 인구를 바탕으로 최대 인터넷 포털의 지위를 누리던 시나닷컴은 지난 2009년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웨이보를 내놓으면서 더욱 공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시나 웨이보의 사용 인구는 1억4000만명으로 트위터의 2억명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한 달 동안 신규로 가입하는 가입자의 숫자가 시나웨이보의 경우 1000만명으로 트위터의 900만명을 뛰어넘고 있어 머지않아 트위터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작성되는 트윗의 숫자가 트위터의 경우 2억건인 반면 시나 웨이보는 2500만건으로 크게 뒤처진다. 또한 트위터가 제공하는 언어가 다양하고 검열이 전혀 없는 반면 웨이보는 영어 서비스를 계획하고는 있지만 현재는 중국어만 서비스되고 회사 자체 검열이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부패관료들 “나 떨고 있니”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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