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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티비스트', 증권시장 감시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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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정체불명의 해커 그룹 ‘애너니머스(Anonymous)’가 이번엔 증권시장 보고서를 내고 중국 기업체의 회계부정을 폭로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너니머스’는 ‘Anonymous Analytics’란 제목의 38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고 중국 최대 채소생산업체 차오다현대농업(超大現代農業)이 잘못된 공시정보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차오다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업체로 시가총액 4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차오다를 비롯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 수 곳이 부실경영과 시장가격 조작 등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숏셀러(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 주가를 임의로 떨어뜨렸다는 혐의다. 마찬가지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목재업체 중국삼림(China Forestry)과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시노포리스트(SinoForest)는 회계부정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거래 중단 조치를 받았다.


보고서를 통해 ‘애너니머스’는 “차오다가 2000년 기업공개(IPO)로 상장하면서 11억달러 이상을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으나, 경영진이 자본지출 규모를 부풀리거나 특혜거래(Related Party Transactions)으로 4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출시켰다”고 폭로했다.

‘애너니머스’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하루 전인 26일 홍콩 정부는 차오다의 부정행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26% 폭락했다. 지난 5월 홍콩의 중국어 주간지 ‘넥스트매거진’은 차오다의 보유 농지 규모가 실제보다 부풀려 공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차오다의 주가는 이후 75%나 떨어졌다.


‘애너니머스’는 실제를 규정할 수 없는 비정형의 온라인 집단으로 회원을 갖춘 정식 조직이 아니라 온라인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인들의 ‘느슨한 네트워크’에 더 가깝다. 단순한 ‘장난’에서부터 정치적 목적의 표명이나 주요 정부기관·기업체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불복종 행위를 벌였다.


한때 소니와 닌텐도를 비롯해 미국 상원과 중앙정보국(CIA)를 해킹해 미국·영국 수사기관을 긴장시켰던 ‘룰즈섹(LulzSec)’ 역시 ‘애너니머스’들이었다. 이들은 ‘해커’와 ‘액티비스트(활동가)’가 합쳐진 ‘핵티비스트’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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