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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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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인천아시아경기대회] 1. 첫 단추부터 잘몬 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프롤로그 - 대회 개최까지 3년 남짓 남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는 대회 유치를 전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과 체결한 '개최도시계약'과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불리한 대회 개최 계약을 체결하고 많은 돈이 필요한 공약을 남발했다. 출발선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공식 대회 개최 예산 이외에 이미 썼거나 써야할 직간접 비용도 엄청나다. 적자 대회에 대한 우려가 높다.

대회 준비 주체인 조직위원회도 파행 운영 논란에 휩싸여 있고, 인천시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둘러 싼 논란을 살펴 보고 정확한 문제점과 대안을 진단해 본다.


1. 첫 단추부터 잘못 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 조직위 파행 운영‥인천시와 소통 안 돼
3. "지금이라도 재협상해야‥조직위 대대적 혁신 필요"

본문


1. 첫 단추부터 잘 못 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면서 체결한 '개최도시계약'의 내용이 매우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천시는 2007년 유치를 전후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을 남발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초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등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아시안게임,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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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내부 자료 전문에 따르면, 인천시는 2007년 대회 유치 당시 체결한 '개최도시계약'을 통해 OCA에 대회 마케팅 수입의 3분의1을 현찰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목할 것은 '수익'이 아니라 '수입'의 3분의1을 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마케팅 수입 900억원이 들어왔다고 가정했을 때 흑자ㆍ적자와 상관없이 OCA는 무조건 300억 원을 현찰로 챙겨간다. 반면 인천시는 나머지 600억 원을 가지고 비용을 제외한 수익 여부를 따져야 한다. 대회가 적자가 나든 안 나든 OCA는 거액의 현찰을 챙길 수 있게 된 반면 인천시 흑자 대회를 치뤄내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국내 마케팅 캠페인 수입의 일부를 OCA에 떼어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마케팅 수입에 대해선 면세가 되도록 법을 제ㆍ개정하며, 만약 세금이 부과될 경우 인천시가 대신 물어 주기로 했다. 경기와 관련해 도입ㆍ반출하는 모든 장비에 대해선 무관세를 해준다는 약속도 했다.


이같은 국내법 제ㆍ개정, 세금 대납 등의 계약은 OCA에게 사실상 무소불위의 초법권적인 지위를 부여해 준 것이어서 '노예ㆍ굴욕 계약'이라는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전례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너무 이상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위약금을 다소 물더라도 지불해야 할 비용보다는 적은 만큼 대회 자체를 반납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회 개최도 전에 수천억 비용


계약서를 쓰면서 인천시가 대회 개최와 관련해 쓰기로 약속한 돈도 엄청나다. 금액이 알려진 것만 홍보비 1500만 달러, 스포츠약소국지원을 위한 'Vision 2014' 프로그램 기금 2000만 달러 등 총 3500만 달러(420여억 원)이다.


여기에 항공ㆍ숙박, 관광프로그램 제공 등에도 수백억 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가 2007년 4월 17일 유치 총회를 전후로 OCA에 약속한 사항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각국 NOC위원장은 퍼스트 클래스, 사무총장은 비즈니스 클래스의 항공권과 무료숙박을 각각 제공하고 운전기사ㆍ리무진ㆍ경찰에스코트도 해주기로 했다. 대회 개최시 두바이ㆍ홍콩ㆍ방콕ㆍ싱가포르에 국적항공사의 전세기를 운행해 각국 선수단을 실어나른다는 약속도 했다. 1만3000여 명(추산)의 등록 선수ㆍ임원에게는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하고, 고품격의 서울ㆍ강화도 관광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심지어는 2014년 이전에 은퇴하는 당시의 NOC위원장ㆍ사무총장을 부부 동반으로 VVIP 자격으로 초청해 1등석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선수촌을 저층으로 설계하고 국가별로 요리사를 지원하는 한편 경기개최지ㆍ선수촌간 거리를 30분 이내로 두기로 했다. 모든 경기장은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설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모두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것들이다.


조직위도 이를 의식해서 일부 약속을 변경했다. 지난해 말 OCA와 협의해 무료 항공권ㆍ숙박 제공 범위를 각 국별 5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저층 선수촌 설계ㆍ개최지 30분 거리 약속도 구월보금자리아파트 활용 방침으로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직간접 비용도 1250여억 원에 달한다.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개최한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약 150억 원이 들어갔고, 2013년 실내아시안게임 비용이 350억~500억 원대, 유치위원회 활동비가 100억 원대 등이다. 조직위원회가 지난 3년간 쓴 돈도 대략 500억 대로 앞으로 대회 개최시까지 5000억 원 가량을 더 쓸 계획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들어가는 돈은 이같은 직ㆍ간접 비용 외에도 SOC 건설 비용도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 2조1800여 억 원, 경기장 건설 및 개보수 비용 2조원 등이다. 이를 포함하면 대회 개최에 필요한 돈은 5조~6조원 대에 달한다.


이에 반해 대회 조직위가 목표로 잡고 있는 마케팅 수입은 1930억 원 대다. 그나마 최소 3000억 원 대의 마케팅 수입을 올린 후 OCA가 1000억 원을 현금으로 챙겨가고 나머지 2000억 원 가량이 조직위의 몫으로 떨어졌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경기대회의 위상과 침체된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때 이같은 마케팅 수입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스포츠 마케팅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극히 불리한 개최도시계약 내용과 이미 썼거나 쓸 예정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인천시는 최악의 경우 수천 억 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남북간 경색된 분위기나 세계적 경제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경기대회의 흥행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광고ㆍ방송료ㆍ휘장 수입 등이 대폭 줄어들어 SOC 조성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적자 대회가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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