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정책금융공사가 외화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해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를 발행한다.
공사 실무관계자는 "호주 중기채권(MTN) 프로그램 설정을 지난 7월 완료하고 캥거루본드 발행여건을 검토 중이다"라고 28일 밝혔다. MTN프로그램은 채권의 차입한도와 기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안에서 채권을 수시로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단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호주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된 점을 감안, 아직 구체적인 투자자를 만나거나 간사단을 결성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실제 발행시기는 글로벌 시장이 안정되는 내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준비는 완료되었지만, 시장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올해 발행시기는 지나갔고, 빨라도 내년에야 발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책금융공사가 호주 MTN을 새롭게 설정한 것은 호주 국내시장에서도 채권을 발행, 외화자금 수급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정책금융공사는 각국의 규제 환경에서 벗어난 자금시장인 '유로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로MTN 프로그램을 지난해 4월에 이미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국가에 등록하지 않고서도 해당 국가 통화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원칙적으로는 호주달러 표시 채권도 유로MTN을 통해 발행 가능하다. 하지만 채권 발행범위를 호주까지 확대하기 위해 호주MTN 프로그램을 설정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캥거루본드 뿐 아니라 사모, 달러채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금조달을 꾀하고 있다"며 "호주 MTN도 이 같은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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