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 10억원짜리 빅 매치서 통산 3승 도전, 폴 케이시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국내로 돌아와 'PGA 샷'의 진수를 선보인다.
2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7389야드)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이다. 지난해 보다 상금이 2억원이나 증액돼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과 함께 국내 최고상금대회로 자리 잡은 '빅 매치'다. 최경주와 함께 '유럽의 기수' 폴 케이시(잉글랜드)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4위(443만 달러)로 시즌을 마무리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자신감도 더했다. 최경주 역시 27일 새벽 입국한 뒤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서는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2007년과 2008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해 3승 도전의 무대다. 대회 코스가 올해부터 잭니클라우스골프장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반갑다. 그린의 난이도가 높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이 우승컵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골프장이다. PGA투어에서 단련된 숏게임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경주는 "누가 퍼팅하기 좋은 지점에 공을 올려놓는 가가 중요하다"면서 "3단 그린 등 굴곡이 심해 스피드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은 장거리 여행에 따른 체력과 시차 적응 등이 숙제다
미국에서 1승, 유럽에서는 11승을 일궈내 무한 경험을 축적한 케이시가 일단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다. 26일 일찌감치 입국한 케이시는 "한국은 첫 방문이지만 내 캐디(크레이그 코널리)가 이전에 세 차례나 제주에 온 적이 있다"면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한국의 골프코스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경태(25)와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성훈(24) 등 한국의 '특급 루키'들이 일제히 등장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김경태는 특히 일본 무대에 주력하면서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랭킹 2위(3억6500만원)를 달리고 있어 이 대회 우승상금 2억원이면 1위로 도약할 수도 있다.
물론 토종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먼싱웨어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처음 '2승 챔프'에 오른 홍순상(30ㆍSK텔레콤)이 상금랭킹 1위(3억7700만원)를 지키기 위해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선봉에 섰다. 박상현(28)과 이승호(25) 등 '챔프군단'이 뒤를 받치고 있다. 장타자 김대현(23ㆍ하이트)이 최고의 '복병'이다. KBS-2TV에서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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