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서울 잠실야구장 등 전국의 프로야구장 5곳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광물질이 깔린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센터장 손병관)는 이달 초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공동으로 서울 잠실구장 등 전국 5개 야구장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동장 토양에서 석면 성분을 검출했다고 26일 밝혔다. 5곳은 서울 잠실야구장, 인천 문학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 경기 수원야구장, 경기 구리야구장 등으로 야구장의 그라운드(베이스와 주루) 및 토양포대 시료에서 트레몰라이트, 약티놀라이트 및 백석면 등 3종류의 1급 발암물질 석면이 최고 1%(사용금지기준의 10배)의 농도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구장은 LG트윈스 더그아웃 앞과 3루에서 1루 사이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 3개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 0.25%, 백석면 0.25%가 검출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내야 주변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 3개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 0.25%와 백석면 1%가, 인천 문학구장은 1개 시료에서 석면 1종이 검출됐다. 경기 수원구장에서도 액티놀라이트 석면과 백석면 0.25%가 나왔으며 구리구장에서는 그라운드 토양 시료 1개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미량 검출됐다.
시민센터는 “석면은 악성중피종과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2009년부터 0.1% 이상이 함유된 제품의 제조와 수입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며 “한 시즌에 600만명이 넘어선 관중을 비롯해 구단 선수와 심판의 안전을 위해 야구장을 임시 폐쇄하고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