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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직원 氣살렸더니 매출이 쭉쭉 불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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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대표의 fun 경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고객들에게는 '2만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직원들에게는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바른손표 베니건스는 '펀(fun)'을 강조했습니다.”


"베니건스 직원 氣살렸더니 매출이 쭉쭉 불어나더라" 김학범 베니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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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베니건스 광화문점에서 만난 김학범 베니건스 대표는 여유롭고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지난해 2월 바른손이 오리온으로부터 베니건스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대기업 프리미엄을 뗀다는 것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당시 어두웠던 베니건스 분위기를 180도 바꾼 데는 김 대표의 '펀 경영'이 주효했다.

창업투자회사 출신인 김 대표는 2006년 바른손에 합류, 2009년 바른손이 베니건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2월부터 베니건스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정비 작업을 벌인 끝에 재정 상황이 인수 전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인수 당시 은행 차입금이 270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17억5000만원까지 줄였다. 15분의 1로 빚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4개를 과감히 매각하고 차별화된 세컨드 브랜드 매장을 개장하면서 수익구조 모델을 변환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의 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데 기존 패밀리레스토랑처럼 660㎡(약 200평) 규모로 늘리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베니건스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회전율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던 중 선보인 게 '베니건스 더 키친'과 '카페 베니건스'”라고 설명했다.


베니건스 더 키친은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330㎡(100평) 안팎의 중형 레스토랑이고, 카페 베니건스는 33~99㎡(10~30평)대의 소형 카페형 레스토랑이다. 특히 지난 3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베니건스 더 키친의 경우 매장 규모는 231㎡(약 70평)에 불과하지만 회전율은 기존 매장보다 2~3배 높다.


실적 개선이 이뤄진 다음부터 도입한 것은 '인센티브제'. 그는 “회사 수익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4월부터 인센티브제를 도입, 매출이 높은 매장 직원들에게는 초과 이익금을 주기 시작했다”며 “업무 동기(motivation)가 생기니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6월부터는 월평균 7%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는 내부에서 요리경연대회를 진행, 수상을 차지한 메뉴는 이번 달 신메뉴로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베니건스 테헤란로점을 스포츠 펍(Pub) 매장으로 꾸미고, 야구선수 이대호·류현진 메뉴를 개발한 것에도 매장에서 음식뿐 아니라 '재미를 주자'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한편 베니건스 더 키친은 롯데백화점 강남, 일산, 부산 해운대, 천안 등 4곳에 문을 열었으며 오는 11월 말 개장하는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5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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