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구직자 10명 중 9명 이상은 공채 공포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구직자 393명에게 조사한 결과, 97.7%가 공채시즌이 다가오면 두려움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공채 공포증'을 겪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입사지원도 하기 전에 탈락할 것 같은 마음부터 든다’(33.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입사를 계획했던 기업이지만 막상 공고를 보니 지원하기 두렵다’(26.5%) ▶‘입사 계획이 없던 기업도 일단 공고를 보면 지원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에 시달린다’(21.4%)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 밖에 ▶‘앞으로 얼마나 더 입사지원을 해야 할 지 막막한 마음이 든다’(11.2%) ▶‘채용공고 검색 자체를 하기가 싫다’(3.8%)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공채공포증을 겪지 않았다는 이들이 일부(5.9%) 있었지만, 여성은 전혀 없었다.
남성은 증상으로 ‘입사를 계획했던 기업이지만 막상 공고를 보니 지원하기 두렵다’(36.2%)를 1순위로 꼽았고, 여성은 ‘입사지원도 하기 전에 탈락할 것 같은 마음부터 든다’(38.2%)가 다수였다.
공채공포증은 실제 입사지원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채공포증 탓에 실제 입사하려던 기업의 입사지원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83.3%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채 공포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절반 이상의 구직자들은 ‘스펙 등 취업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부족감’(63.8%)을 꼽았다. 그밖에 ▶‘잦은 탈락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16.1%) ▶‘취업 자체에 대한 부담감’(13.0%) ▶‘주변에서 접한 취업 관련 부정적인 소식’(4.7%) 등이었다.
대처 방안으로는 ‘그냥 열심히 취업준비에 힘쓴다’(65.4%)는 이들이 많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부정적인 생각에 휘둘리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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