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중겸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9.15정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사규와 표준절차서, 조직의 권한과 책임 등 한전 경영전반에 재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소통경영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사장 부임 후 처음으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대정전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수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번에 전력사업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전기는 공기처럼 생명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정전의 재발방지위해 모든 사규와 표준절차서, 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 있고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항상 정직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특히 "기술혁신도 좋지만 사고의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대정전 사고를 수급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직원과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정도경영,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23일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국감자료도 사실위주로 정직하게 준비하라고 했다.
김 사장은 아울러 "대규모 정전을 반면교사 삼아 한전이 전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달라"면서 "제품의 퀄리티(품질)보다 경영의 퀄리티가 중요하고 현재보다 미래가치의 세계관과 역사의식을 가져달라"고 했다. 김 사장은 회의를 가진 뒤 처음으로 서울본부 성동전력소 급전분소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던 김 사장은 지난 16일 한전 주총에서 사장에 선출됐으며 정식 취임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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