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빨라진 나경원…관건은 이석연과 단일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행보가 빨라졌다. 서울시장 출마 뜻을 밝힌후 현장을 연달아 방문, 사실상 유세전에 돌입했다. 22일 오전엔 강서공영 차고지를 찾아 '버스기사ㆍ시민과 대화'를 진행해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선보였다. 전날엔 박근혜 전 대표의 모교인 서강대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나 등록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 주말엔 조계종, 천주교 서소문 순교성지 등 종교계를 예방했다.
당초 22일 예정됐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23일로 연기됐다. 그의 측근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7년 전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던 동영상에 관한 여론 비판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문에 담을 내용도 고민거리다. 나 최고위원은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오세훈식 무상급식의 선봉에 섰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까지 당내 적잖은 반발이 있었다.
나 최고위원은 공식 출마 전 이런 비판을 미리 차단하려 무상급식 반대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는 22일 "서울시장이 된다면 무상급식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교육감 및 서울시의회와 논의해야 하고, 복지 정책에 대한 치열한 토론 끝에 당론이 정해진다면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 했다. 당내에선 이에관해 "오세훈식 무상급식에 부정적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기 위한 입장 완화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출마선언문 내용을 비공개에 부치고 있지만 복지에 대한 입장정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 출마선언 이후 최대관건은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 여부다. 이 변호사는 21일 범보수 시민사회 진영 지원속에 출마선언했다. 이 전 처장과 나 최고위원이 각각 독자출마하면 범보수진영은 한나라당과 시민사회 후보로 분열된다. 양측은 당분간 제 갈 길을 가겠지만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분열로 범야권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는 것에는 양측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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