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부분적으로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기존주택매매는 예상을 뒤엎고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지난 8월 기존주택매매가 전월 대비 7.7% 증가한 503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래 최대치로 전문가 컨센서스(475만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이 7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에 물은 결과 8월 기존주택매매는 450만~499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뉴욕 소재 4캐스트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션 인크레모나는 "미국 주택 시장은 바닥에 근접했다"며 "더 이상 나빠질 여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늘었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 전체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증가는 투자자들이 압류 부동산 확대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으로 현금을 대거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낮은 모기지 금리도 매매를 부추긴 것으로 추측된다. 한 경제 전문가는 "부동산 투자의 초점이 압류 부동산을 재빨리 흡수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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