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대형건설사 “현대제철·YK스틸 불매키로”
제강업계 “먼저 대화를 끊었다”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근값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공급중단과 불매운동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철근값인상 사태를 안건으로 비상총회를 열어 철근 공급을 중단한 7대 제강업체 중 현대제철과 YK스틸을 상대로 1차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자회측은 제강사의 일방적 가격인상과 철근 공급 중단을 강하게 응징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수입하는 철근 물량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한국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7대 제강업체는 지난 19일부로 내수시장에 대한 철근 공급을 중단했다.
이번 사태는 제강업계가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 국제 시세와 환율 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 7월 26일 8월부터 납품되는 철근 가격(고장력 10mm 기준)을 t당 85만원으로 5만원 인상하는 안을 건설사측에 제시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수요가 적은 비수기임을 감안해 오히려 79만원으로 1만원 더 내려야 한다고 맞서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제강업계는 협상이 결렬된 뒤 건자회 주도로 30대 건설사들이 8월 세금계산서 및 제품대 입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가격 협상의 파트너가 된 건자회는 가격을 절충하기 보다는 건설사들의 실력행사를 부추기고 있다”며 “더 이상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건자회는 이번 철근값 인상처럼 민간업체들끼리 합의한 결과를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 주도의 가격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지식경제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