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MBC가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편의 제작진 5명에게 정직·감봉의 중징계를 내렸다.
20일 MBC는 2008년 4월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제작한 김보슬·송일준·이춘근·조능희·정호식 PD에게 '회사 명예훼손'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다.
책임 프로듀서였던 조능희 PD와 제작을 담당했던 김보슬 PD에게는 정직 3개월의 처분이 내려졌고, MC를 맡았던 송일준 PD와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이춘근 PD에게는 감봉 6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시사교양국장이었던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에게는 감봉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징계에 반대해왔던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징계 재심 청구를 하고 구제가 되지 않으면 징계 무효 소송과 같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용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은 "상상할 수 없는 수위의 징계"라고 말하며, "이런 식의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대법원은 PD수첩의 보도 내용 중 일부가 허위인 것은 인정했지만, 정부 당국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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