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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하이닉스 포기하니 주가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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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주가 전망...SKT '불확실, 하이닉스 '무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STX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또 다른 인수 후보인 SKT를 포함한 3종목의 주가 향방이 관심이다. 증권가는 STX에 대해서는 '긍정적', SKT는 '불확실', 하이닉스는 '무관'으로 평가하고 있다.


STX그룹이 19일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자 증권사들은 STX계열사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 부담을 떨쳐 양호한 영업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민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은 조선사 중 유일하게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고 자회사 또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TX엔진의 경우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최근 시장 조정으로 주가 낙폭이 컸다”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STX엔진의 수주, 실적 등 견고한 펀더멘털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닉스의 또 다른 인수 후보자인 SK텔레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STX그룹이 빠지게 되면서 가격 이슈와 정치적 이슈를 채권단이 모두 떠안게 돼 매각이 지연 또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강지훈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무산될 경우 하이닉스 인수 시도로 훼손된 통신주 투자의 장점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단독 입찰에 나서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거나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과 하이닉스의 비즈니스 리스크가 SK텔레콤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STX의 인수 포기에 따른 협상력 증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재경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의 투자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에 따라 SK텔레콤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단독입찰할 경우 하이닉스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좋은 회사를 좋은 조건에 인수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이겠지만 반대로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더라도 주가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SK텔레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STX 인수 철회는 하이닉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닉스의 최근 주가는 지분 매각 뿐 아니라 반도체 시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STX 인수 철회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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