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KTB투자증권은 20일 SK텔레콤에 대해 STX가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을 선언해 하이닉스 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SK텔레콤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2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TX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재무적 부담감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했다"고 추정했다. STX는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 등’을 인수 추진 중단원인으로 공시했다. 송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하반기 적자전환 및 지속 가능성 우려 때문에 경기민감형 기업인 STX가 느끼는 재무적 부담이 SK텔레콤보다 높았을 것"으로 풀이했다.
매각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여느 때보다 높은 채권단의 매각의지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연구원은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매각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입찰(10월24일)을 2주 연기한 뒤 신규 입찰자가 없을 경우 SK텔레콤 단독 입찰자로 선정하해 매각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국내투자자가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SK텔레콤의 7월초 인수전 참여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지속한 반면 국내 투자자는 7월 중순 이후 순 매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전보다 SK텔레콤에 대한 투자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송 연구원은 "방통위의 단말보조금 과징금 처벌 및 공정위의 제조사 판매장려금 규제 노력 등으로 마케팅 경쟁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여러 설문결과에서 선호 통신사로 SK텔레콤을 지목하는 비율이 60~70% 대로 시장점유율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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