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22억211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4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달 5조6000억원에서 축소됐다. 전기대비 증가율은 0.7%로 지난 3월 0.5%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전달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주택대출 이외의 가계대출을 뜻하는 기타대출의 증가가 전달 1조7000원에서 3000억원으로 크게 둔화된데 따라 월중 증가폭이 3조3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월중 증가폭인 전달 2조2000억원에서 2조1000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지역별 가계대출을 보면 수도권이 2조9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비수도권이 2조7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모두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재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각 기업체가 휴가보너스 등을 지급하면서 통상 7월에는 전달보다 기타대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지난 6월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7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8.9%로 2008년 10월 9.0%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전달 8.8%에서 8.6%로 축소된 이래 두 달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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