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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스펙 없는 고졸 가장을 채용해 화제라는데,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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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현대건설이 최근 25살의 평범한 고졸 출신 가장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얘기가 트위터에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같은 채용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대건설이 19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아무런 스펙도 없는 평범한 고졸 출신을 채용한 것에 감동받았다는 내용의 전화가 회사로 많이 걸려와 사실 확인에 들어간 결과 그런 사람을 채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감동의 채용 얘기는 대충 이렇다.

최근 현대건설 직원 수시모집에 채용된 사람은 25살의 고졸 출신. 그는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와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았다. 양가 부모들은 아이를 낳지 말고 이혼하라고 성화였다.


하지만 차마 생명을 죽이고 싶지 않아 집에서 나와 지하 월셋방에서 신혼집을 차렸다. 학력도 좋지 않고 별다른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나 자격증도 없어 영세기업 공장에 다니면서 근근히 살아왔다.


그런데 얼마 전 현대건설 수시모집에 별다른 기대 없이 지원하게 됐다. 그리고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면접날, 한 면접관이 "자식도 있네요. 딸 아이 하나"라고 묻길래 "네.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면접관이 "지금 심정이 어때요"?라고 묻자 그는 "세상을 다 짊어진 기분입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르다 다른 면접관이 "가족을 책임진다는 게 그렇죠. 죽겠죠?"라고 물어 "예, 무한 책임이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원래 물었던 면접관이 "이 세상 무게를 다 짊어진 기분, 무한 책임 그거 참 공감가는데, 그럼 이제 OOO씨는 더 이상 무게를 부담하기 힘들겠네. 그럼 우리가 그 무게를 좀 줄여줘도 되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 순간 그는 눈이 번쩍 뜨이면서 "처자식 먹여살릴 월급만 제때 나오면 뭐든 합니다. 시켜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면접관이 바로 웃으면서 "처자식 먹여살리려면 뭘 못해. 알았어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출근합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면접실을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인사 담당자는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은 현대건설에 입사하고픈 특정 지원자가 지어낸 자작극으로 보인다"며 "취업난이 심해지다보니 별다른 스펙과 자격증이 없더라도 원하는 회사에 꼭 입사하고픈 지원자의 심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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