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뛴다” 윤계상을 백허그 하며 안내상이 말한다. 아, MBC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3>)의 중심 러브라인은 상상(내상-계상) 커플인 것일까. 지난 8월 31일, 첫 촬영인 만큼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깃들어 있던 <하이킥 3> 현장에 웃음이 잔물결처럼 번진다. 하지만 상상과 달리 극 중 그들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사업이 망해 손아래 처남의 집에 온가족과 함께 얹혀살게 된 가장’과 ‘온 인류를 사랑하는 박애주의적인 성품으로 빈털터리 누나네를 감싸 안지만 결코 순둥이는 아닌 처남’일 뿐이다. 물론 가진 건 하나 없어도 자존심만은 버리지 못한 안내상과, 따사로운 미소 뒤에 쇠심줄 같은 고집을 감춘 윤계상은 김병욱 감독의 전작 SBS <순풍 산부인과>의 오지명-박영규에 이어 또 하나의 톰과 제리, 아니 덤 앤 더머, 아니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콤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면에서 기대를 심어준다. 이 날 촬영분이 없음에도 MBC <놀러와> 녹화를 마친 뒤 세트로 찾아온 고영욱과 박하선, 김지원이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리허설을 지켜보고 안내상의 딸 수정 역 크리스탈은 외삼촌 지석 역 서지석에게 자신의 대사인 “셧 업”의 유창한 발음을 전수하느라 바쁘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이 수상한 가족들의 역습은 앞으로 120번의 저녁 동안 또다시 우리들을 웃기고 울릴 수 있을까. 오늘(19일) 저녁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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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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