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중앙은행(RBI)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또 인상했다. 이로써 인도는 2010년 3월 이후 12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RBI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금리(Repurchase Rate)를 8%에서 8.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RBI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14일 발표한 인도 8월 물가상승률이 최근 13개월 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도 상무부는 이날 8월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이 9.78%를 기록해 7월 9.22%에 이어 9%를 훌쩍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식료품비와 연료비 상승, 루피화 하락으로 인플레 목표치를 지난 9개월 동안 웃돌았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한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과 대조를 이룬다. 브라질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12%로 0.5%포인트 인하했고, 러시아는 지난 14일 8.2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국도 지난 7월 초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이코노미스트 사미란 차크라보르티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RBI의 임무는 인플레를 낮추는 것"이라면서 "인플레가 두 자리 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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