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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맞은 이민호 사장 "KTX 고장 책임 통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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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KTX산천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끊임없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산 고속 전동차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 이민호 대표이사 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이 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산기술로 개발되어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 준 KTX산천이 개통 후 발생된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해 최근 철도공사 안전위원회로부터 개선조치 요구를 받고 있다. 제작사인 현대로템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은 KTX산천의 완벽 품질을 달성하기 위한 결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로템은 자동차 판매, 고로사업 개시, 현대건설 인수 등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세에 오점을 남기고 있으며, 특히 정몽구 회장이 늘 강조했던 품질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임 2년도 안된 이 사장으로서는 최대 위기의 시간을 보내오다가 이번에 직접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다.

그는 먼저 철도안전위원회가 지적한 데로 현대로템은 코레일에 납품한 KTX산천에서 발생한 고장 문제 총 49건 중 7건을 제외하고 전부 개선 작업이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추가로 납품해야 하는 5편성(50량)은 개선작업 결과를 적용해 제작 중이며, 일부는 이미 개선 작업을 포함해 총 제작을 끝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한 이 사장은 하지만 혈연에 버금가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코레일이 최근 연말까지 공급하는 KTX물량 50량에 대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공급을 받지 않겠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TX산천의 문제가 해결안되면 공급을 못한다는 것에는 원론적인 측면에서 현대로템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다만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언제까지냐가 중요하다. 연말까지 납품할 물량은 지난 6월에 다 만들어서 창원공장에 보관돼 시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다. 언론 이야기로만 보면 고장조치가 안될 경우 코레일이 이를 받지 않는다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한 금전적인 벌칙을 받아야 하는데, 현대로템은 1차 납품한 100량과 관련해서도 여러번 코레일로 부터 벌칙을 받았다. 또 받으면 (회사 전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X산천은 부품 수가 10만개가 넘고, 철도 운행시스템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는 훨씬 증가하는 초정밀 사업이다"면서 "워낙 복잡한 기계인데다가 운용 노하우가 짧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드시 안정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KTX산천 문제는 차세대 고속 전동차인 KTX-III(HEMU-400X)에게까지 불똥을 튀우고 있다. 현대로템은 당초 올 하반기 HEMU-400X를 시제품(객실 열차 포함)을 공개해 국내외시장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었으나 KTX산천에 발목을 잡혀 일정 자체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현대로템 임직원들을 믿고 지원해줬던 정 회장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속 전동차는 사업 초창기부터 정 회장이 직접 키워왔기 때문에 자동차만큼이나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회사 분위기를 일신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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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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