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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극장에 갈 여유가 없었던 분들이라고 해도 TV로 친히 강림하여주신 ‘원빈 님’ 때문에 눈이 즐거우셨죠? 국내에서는 개봉 1년 만에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된 영화 <아저씨>가 오늘 드디어 중국으로 날아갑니다. 16일 중국 4000개 스크린을 통해 <고단특공>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아저씨>는 하루 뒤인 17일, 일본 개봉으로 이어지는데요. 상하이에서도 도쿄에서도 “같이 영화 보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오징어로 보였다”는 슬픈 고백이 줄을 잇겠군요. 김새론 양!@yuk0731 내 마음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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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 남자를 처음 보았을 때 “아, 마동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현세 만화 속 괴짜 영웅 설까치의 반대편에 위치한 금테 안경의 강인한 승부사와 그는 정말 많이 닮아 보였거든요. 지난 9월 14일, 대장암으로 너무 이른 죽음을 맞이한 故 최동원 감독의 비보에 많은 이들이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의 부활을 스크린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987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 최동원과 선동열의 명승부를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의 배우와 제작진들은 조문과 함께 “생전 영화화를 기꺼이 허락해 주시고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으셨던 최동원 감독님께 영화를 잘 만들어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되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오는 12월, 배우 조승우의 눈과 몸을 통해 맞이하게 될 당신과의 조우를 슬프지만 벅찬 마음으로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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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가 관객심사단을 모집하는군요. 선정된 관객심사단은 ‘국제경쟁부문’의 전 작품을 관람 한 후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을 받을 작품을 선정하고, 직접 상을 수여하는 기회까지 가지게 됩니다. 9월 14일(수)부터 23일(금)까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www.aisff.org)에서 관객심사단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후, A4 1매 분량의 영화 비평과 함께 이메일(gjtmtnals@aisff.org)로 접수하면 된다고 하니, 모두 ‘광화문방향’으로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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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하고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획과 각본을 맡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새 애니메이션 <코쿠리코 언덕에서>@kokuriko_2011는 1963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바로 전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쟁 후 힘겹게 복원한 나라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이기 위해, 양복을 입은 어른들은 낡은 건물을 부수는 것을 “역사적 필연”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막무가내 ‘철거’ 대신 정성스런 ‘청소’를 선택합니다. “과거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지?” 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9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사랑스러운 영화의 시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재개발의 광풍 속에 ‘디자인 서울’이라는 화려한 구호 속에 사라진 이 땅의 수많은 ‘코쿠리코 언덕’들을 떠올렸습니다. 70대 노인이 추억 하는 이 향수 어린 첫사랑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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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백은하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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