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지원자 수 감소..올해에도 9.9%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경영학석사학위(MBA)의 인기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과정의 풀타임 MBA 지원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9.9%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 자료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풀타임 MBA 지원자 수는 3년 연속 감소했다. GMAC에 따르면 2년 과정의 풀타임 MBA 프로그램 중 3분의 1가량이 10% 이상 지원자 수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고용시장이 위축돼 있을때 대학원 지원자 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일자리를 못 구한 대학교 졸업생들이 도피처로 대학원을 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MBA 지원 열기도 식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풀타임 지원자 수도 6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 올 가을 지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4% 줄어든 913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지원자 중 12%가 합격의 영예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1%였다.
파트타임 MBA 지원자 수는 올해 46%나 줄었다.
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올해 파트타임 MBA 지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9.8%나 감소했다.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한 관계자는 "파트타임 MBA에 지원한 사람 대부분은 이미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직업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MBA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 수는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의 평균 성적은 올라 지원자들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MAT 점수가 상승하면 지원자 수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금융업계는 비즈니스 스쿨에 대한 지원 방침을 아직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 스위스, 모건스탠리 등은 비즈니스 스쿨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대학교 다든 비즈니스 스쿨의 한 관계자는 "지원해 주면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 기업들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들은 지원자가 줄을 서서 기다릴 것인지만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든 비즈니스 스쿨의 풀타임 MBA 지원자 수는 약 10% 가량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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