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그리스 디폴트 임박설 진화노력과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으로 유럽 주요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87% 오른 5174.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설로 유럽 전체 증시 급락세를 주도했던 프랑스 CAC 40 지수도 1.41% 반등한 2894.93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도 등락을 반복하다 1.85%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지수 반등은 은행주들에 의해 주도됐다. 소시에테 제너럴이 15% 폭등한 것을 비롯해 BNP 파리바, 크레디트 아그리꼴, 도이체방크 등 프랑스와 독일 주요 은행들이 7% 넘게 급반등했다.
이날 베를린에서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와 회동을 가진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디폴트 임박설을 진화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는 "그리스는 디폴트로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잘라말하며 "위기를 해결할 신속한 해법이란 없다"고 못박았다.
유로존 내 이견이 불거졌던 핀란드의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담보요구 또한 타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핀란드 총리와 회동을 가진 후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모든 회원국들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핀란드의 요구도 충족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지난 7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담보를 재차 요구하며 그리스를 압박한 바 있다. 당초 그리스와 핀란드는 핀란드가 그리스 2차 지원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그리스가 담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했으나 이후 유로존 다른 국가들이 동등한 대우를 주장하고 나서 유로존 내 이견이 불거졌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5년물 국채 39억 유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장 초반 전해진 점도 유럽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발행금리가 5.6%로 같은 만기가 발행된 지난 7월보다 크게 뛰었지만, 발행 실적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총 1조9000억 유로(2840조원)로 스페인과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다른 피그스(PIIGS) 국가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이탈리아가 재정적자를 채우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600억 유로(약 90조원)의 국채를 매각해야 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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