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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들, 한 개 주면 두 개 주는 기부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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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스페인의 공구 소매업체 벨로타가 2009년 선보인 캠페인은 성공적 마케팅의 사례로 회고됐다. 벨로타는 스페인 시장에서 내수 1위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매출은 계속 하락했다. 공구는 소모 주기가 짧지 않은 상품이다. 이미 가정에서는 모두 망치 하나쯤을 갖고 있었고 건설 경기도 나빠졌다. 벨로타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기부와 마케팅을 결합한다. 쓰던 공구를 갖고 오면 새 제품을 10% 할인해 주고, 가져온 공구는 공구가 꼭 필요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지에 보내는 것.


이 '국경없는 공구'캠페인은 소매점은 물론 고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구를 대량으로 지원받게 된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이 반색을 한 것은 물론이다. 감동받은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부르키나파소 국왕은 "생애 최고로 감동적이고 값진 선물"이라고 평했고 스페인 언론 역시 이 캠페인에 주목했다. 벨로타는 기업이미지를 쇄신한 것은 물론이고 매출도 큰 폭으로 키울 수 있었다.

비슷한 캠페인을 IT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TG삼보컴퓨터는 올해 여름 7,8월 두 달동안 '스마트 체인지업'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노트북을 구입한 후 1개월 내 제품을 등록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구입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정상 소비자가의 최대 50%를 'IT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돌려준다. 구입 2년이 경과될 때부터 TG삼보가 고객에게 먼저 연락하고, 지원금 수령을 원할 경우 가까운 TG삼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제품 상태를 판정받아 얼만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 확정하면 된다. 이 프로모션은 노트북을 자주 바꾸는 데 따르는 경제 부담을 덜어주고, 회수된 제품을 저소득층 등 IT소외계층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실시됐다.


소니코리아에서도 지난해 비슷한 기획을 내놨다. 아름다운가게와 손잡고 보상판매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제조사와 상관없이 컴팩트 디카부터 필름카메라, DSLR,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 등을 기증한 고객에게 소니 '알파500' 모델을 15만원 할인해주고 중고 제품은 모두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것. 이 수익금은 소외 계층을 돕는 데 사용됐다. 카메라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외계층에게도 혜택을 돌려 줄 수 있는 행사인 셈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며 이같은 기부 마케팅은 점점 영역을 넓혀 갈 전망이다. 삼보측의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창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며 "회수한 제품은 TG삼보 공장에서 수리한 후 IT소외계층에게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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