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유로 자본 확충은 잠정치일뿐..9월말 최종 결과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 은행들이 2000억유로의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IMF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0억유로에 대해서는 잘못 보도된 것"이라면서 "그 수치는 잠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IMF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것도 아니며 유럽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는 현재 유럽 은행들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대해 다시 산정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최종 보고서는 9월 말 이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유럽 은행들에 2000억유로 규모의 자금 확충에 대해 수정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가 이와 같은 입장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라가르드가 유럽 은행들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발언한 것과 비교해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에서 유럽 은행들의 재본재구성(Recaptalisation)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라가르드의 발언은 유럽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유럽 은행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다. 유럽 은행 관계자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은행 문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혼란스러운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IMF가 추정한 유럽 은행들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2000억유로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유럽 은행들의 자금 확충 규모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IMF가 유럽 은행들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산정하면서 시장 가격(mark to market)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은행 관계자들은 평가방식 때문에 유럽 은행의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평가 방식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은행권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관계자는 양측이 어느정도 평가방식에 대한 의견차를 일부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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