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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으로 치닫는 유럽 부채 위기, 유로화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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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유럽의 부채 위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등과의 구제금융 논의를 잠정중단하면서 시장에서는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긴축재정안에서 철회에 대해 ECB가 경고하고 나선데다,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줄이 완전히 봉쇄되어 ECB의 대규모 은행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간주되던 스위스 중앙은행과 UBS에서도 미국 연방은행으로부터 긴급 달러 자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유럽의 대형은행인 ABM 암로의 CEO가 유로화 해체 위기를 거론,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유럽의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4일(현지 시각) IMF의 고위관료가 ”그리스가 내년 3월, 빠르면 올해 안에 디폴트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같은 날 ”그리스가 ECB등과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및 민영화에 대한 스케줄을 지키지 못해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즈는 그리스의 레스토랑 주인 등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른 증세에 반발, 세금 납부 거부운동에 나서는 등 그리스 정부의 긴축재정안이 실현불가능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3일 유럽시장에서 그리스 국채 1년물의 수익률이 63%를 기록하는 등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은 핀란드가 그리스 구제금융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담보 설정 요구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했으며 IMF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담보설정 요구를 반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가 기존의 긴축재정안에서 후퇴, 2013년까지의 균형재정 달성 약속이 이행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ECB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가 스페인이 국채를 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단기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충당하는데 ECB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 두나라의 부채 규모는 ECB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면서, 크레딧아그레콜의 이자율 전략가인 피터 챠트웰의 말을 인용 “ECB는 어쩔 수 없이 시장에 남아 (계속 지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ECB가 떠나면 유동성 ‘사건’이 벌어질 것이며,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4일 독일의 지방선거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의제로 들고 나온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과 자유당 연정이 참패하면서 지난 7월의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결의된 유럽재정안정기금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연방의회의 그리스 지원안 통과가 어려워진 것으로 이 통신은 보도했다. 독일은 오는 7일 연방 국사재판소(헌법재판소)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헌법심판 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유럽의 부채 위기가 악화되자,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유럽은행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자로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의 MMF는 유럽은행들에 대한 단기 자금창구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7월 이후 자금을 유럽에서 빼서 북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금융전문 온라인 사이트인 ‘크레딧라이트다운’은 지난 한달동안의 유럽계 은행들의 스프레드를 분석하면서 “유럽은행의 돈줄이 사실상 말랐다”고 지적하고 “특히 미국 머니마켓펀들들이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위험 노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 이탈도 계속돼 지난 8개월 동안 약 5천억 달러가 유럽에서 미국 내 은행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화의 유지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 은행의 CEO인 코라도 파세라는 “유로화는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우리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3일 독일의 쇼이블 재무장관이 유럽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의 통화정책 권한을 강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유럽연합 조약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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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 유력한 대안으로 간주된 유로본드(공동채권)에 대해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쐐기를 박고 나와 사실상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무산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의 모리츠 크래머는 3일 “유로존의 공동 채권(유로본드) 거기에 참여한 국가들 가운데 가장 신용도가 취약한 국가의 등급으로 매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크래머는 “만일 독일이 27%를 보증하고 그리스가 2%를 보증한 공동 채권을 발행한다면 그 채권의 신용등급은 CC, 즉 그리스의 등급을 매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대형 은행인 ABM 암로의 CEO는 4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은행들이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위기가 유로화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만일 유로화가 붕괴된다면 그때는 지난 1930년대 대공황은 마치 애들 장난처럼 사소해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그리스, 이탈리아등의 부채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인 충격파가 시장에 전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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