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한 KBS <톱밴드>에서 톡식이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로 8강에 진출했다. 톡식과 16강 대결을 벌인 브로큰 발렌타인은 2008년 아시아 비트 그랜드파이널에서 대상을 받은 팀으로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를 불렀지만 톡식에 패했다. 두 팀의 대결은 심사위원들이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말할 만큼 치열한 대결이었고, 각 밴드의 공연이 끝난 뒤에 심사위원들이 말을 잇지 못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상은은 두 팀의 대결을 “천재성과 안정성의 대결”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톡식은 탄탄한 연주력과 파워풀한 사운드를 가진 브로큰 발렌타인을 개성강한 스타일로 극복한 셈이다. 톡식의 멤버 김정우가 24세, 김슬옹이 19세인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재능을 가진 팀이 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톡식은 보컬과 기타, 키보드를 연주하는 김정우, 보컬과 드럼을 맡은 김슬옹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보통 밴드가 베이스까지 포함, 적어도 세 명 이상으로 사운드를 만드는 것과 달리 톡식은 기타와 드럼만으로도 꽉 찬 사운드를 선보였다. 심사위원인 김종진은 “왜 저런 천재들이 아직까지 음반을 내지 않고 있었는지”라고 언급했고, <톱밴드>의 김광필 EP는 “예선에서부터 심사위원과 제작진에게 주목을 받은 팀 중 하나였다. 300초 예선 무대에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할 때 뭔가 되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톡식은 “모험심 강한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호원대학교 교수이자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뮤지션 정원영을 만나면서 빠른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원영은 박준배 작가가 “정원영 코치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방송을 떠나 열심히 하고, 정원영 코치는 선곡부터 톡식이 하고자 하는 바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주는 편이다”라고 할 만큼 톡식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특히 톡식이 16강전에서 선보인 ‘나 어떡해’는 예선에서 들려준 사운드보다 훨씬 깔끔해지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 이런 부분은 정원영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톡식은 아이돌 그룹을 주로 기획하는 대형 기획사는 물론 일본 진출을 제안하는 기획사 등에서 영입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나이에 강렬한 인상의 비쥬얼, 2인조 밴드라는 개성과 나이가 믿기지 않는 실력 등 메이저 씬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톡식은 아직 검증할 요소가 아직 남아있다. <톱밴드>는 8강에서 자작곡을 미션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김광필 EP는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자율곡이나 자작곡 등의 미션이 두 번 이상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6강을 거치면서 폭발한 톡식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킬 자작곡을 내놔야할 때가 된 셈이다. 톡식은 ‘잠시라도 그대’, ‘Get out’ ‘Into the night’, ‘Stalk’ 등 여러 자작곡을 공연에서 선보인바 있다. 오는 24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톱밴드> 8강전에서 톡식은 또 한번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제공. KBS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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