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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벤처기업協>·이기형<인터파크> 회장, MRO 악수했는데…

인수 공동추진 MOU…삼성과 악연 변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황철주 회장 가세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에게 축배를 들게 할까, 아님 독배로 돌아올까.

삼성 계열 기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 인수를 추진중인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벤처기업들을 앞세운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과 손을 잡은 가운데 황 회장 참여가 이번 인수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인터파크와 중소 벤처기업의 참여로 동반성장 정책에 부응하는 모양새이지만 황 회장과 삼성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인수전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인터파크와 벤처기업협회는 아이마켓코리아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협회는 회원사로 있는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참여의향이 있는 곳을 모아 투자펀드를 구성키로 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우선 1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해 200억원 내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며 "중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모여 인터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인수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고려해볼 때 우선 인터파크와 벤처기업 연합이 상당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기업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자금동원면에서 인터파크가 검증된 상황인데다, 불특정 다수의 중소·벤처기업이 같이 한다는 명분도 상당한 이점이다. 황 회장 역시 "중소·벤처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무엇보다 동반성장 정책에 동조한다는 명분에서 앞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간단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황 회장이 벤처 생태계를 이끌며 국내 대기업 위주의 문화를 비판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각주체인 삼성이 우호적으로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한 포럼에서 "삼성이나 LG 같은 곳이 지금껏 창조적 제품을 만든 적이 있느냐"면서 "지금껏 우리나라는 외국성공사례를 가져다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게 연구개발이라 생각했다"며 국내 대기업들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했다.


황 회장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의 악연이 이번 인수에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을 끈다. 회사 설립 초기 반도체장비 등을 삼성에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하던 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초 삼성과 갈등을 겪으면서 거래가 끊겨 존폐의 기로에 섰던 적이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삼성과의 거래가 끊긴 상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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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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