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47% 오른 1만1414.86포인트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2.86% 상승한 1198.62를, 나스닥 지수는 3.04% 뛴 2548.94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에서의 잇따른 호재가 뉴욕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연설을 통해 내년까지 3000억달러를 들여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배리 제임스 대표는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려 한다"며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더 '친기업', '친성장'의 모습을 보인다면 옳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몇몇 지역에서 성장 둔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 위축, 생산 감소 등이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4% 증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전망치 0.5%를 크게 웃돌은 수치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또한 독일 헌법재판소는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위헌 소송을 기각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이번 판결이 장래의 구제금융 참여에 대한 무조건적인 승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 정부는 유럽 재정안정기구(EFSF) 하에서 독일이 취할 새로운 보증에 대해 의회 예산 위원회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1% 뛰었다.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야후도 5.4% 뛰었다. 그래픽 칩 제조사 엔비디아(Nvidia)는 판매량 전망치가 기존 추정치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나 8.1% 급등했다. 구글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 사업 허가를 갱신해줬다는 소식이 호재로 받아들여져 2.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폭풍우로 인한 재고감소 우려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유선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32달러 상승한 89.3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10월만기 브렌트유는 2.78달러 오른 115.67달러로 장을 마쳤다.
BNP파리바의 원자재 선물 중개인 톰 벤츠는 "새로운 폭풍우의 힘이 강해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익일 예정된 연설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값은 이틀째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12월만기 금은 전일대비 3% 하락한 온스당 181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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