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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면도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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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면도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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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시스템 면도기 시장을 두고 두 외국계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인공은 독보적 1위 질레트와 재기를 노리는 쉬크다. 두곳 모두 그간의 기술력을 집약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6일 질레트는 신제품 '퓨전 프로글라이드' 출시행사를 열었다. 질레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국P&G 오쿠야마 신지 대표(사진)는 "피부가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역량을 집중했다"며 "한국 남성들이 외모에 관심이 높은 만큼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면도기의 핵심, 면도날에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더 얇고 섬세하게 제작돼 면도 시 수염사이를 미끄러지듯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쿠야마 대표는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연구인력은 물론 3만명에 달하는 체험단이 개발과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브랜드 쉬크 역시 최근 신제품 '하이드로'를 새로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서도 질레트보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앞서 신제품을 먼저 출시한 미국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기에 국내서도 충분히 자신있다는 투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질레트 신제품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이 제품은 20% 정도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주력시장인 호주와 일본에서도 1위 질레트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면도기는 일반적으로 건식과 습식제품으로 나뉜다. 건식은 자동면도기로 국내선 25% 정도 남성들이 쓴다. 습식은 다시 시스템면도기와 일회용면도기로 나뉜다. 두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제품은 시스템 면도기로 날을 갈아 끼우고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질레트가 국내 시스템면도기 시장 가운데 70%, 쉬크가 20% 정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격차임에도 1ㆍ2위 업체가 나란히 신제품을 앞세워 경쟁하면서 전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레트는 이번에 6년 만에 새 제품을 선보였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생필품이지만 기술수준은 만만치 않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도루코라는 회사만 날을 만들 수 있고 전 세계에서도 질레트, 쉬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90년대 말 국내시장에서 쉬크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질레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외형을 키운 경험이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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