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콜롬비아가 억만장자 투자자들을 유치해 정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자원 개발권을 적극 매각할 계획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까를로스 로다도 노리에가 광물ㆍ에너지부 장관은 "콜롬비아는 구리, 백금, 콜탄 등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광구 탐사, 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 수입을 늘릴 것"이라며 "자원 개발권 경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3대 산유국이다. 콜롬비아의 8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95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지난해 원유 개발권을 경매에 붙인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향후 3년간 콜롬비아 지역에 원유 탐사에 나서는 기업들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최고 부자 에이케 바티스타가 이끄는 석유회사 OGX와 멕시코의 재벌 카롤로스 슬림이 운영하는 그루포 카르소가 콜롬비아 원유 광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로다도 노리에가 장관은 원유 광구 외에도 "콜롬비아 동쪽에 위치한 콜탄 광구 개발권을 매각할 의사가 있으며 이로인해 많은 광산 기업들이 콜롬비아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콜롬비아는 아직 손 대지 않은 풍부한 발전용 석탄(thermal coal)과 야금용 석탄(metallurgical coal) 자원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는 남미 전체 석탄 매장량의 45%가 집중돼 있을 정도로 석탄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 때문의 일본의 이토추 무역상사가 지난 6월 1300억엔(약 16억9000만달러)을 콜롬비아 북부에 위치한 드럼몬드사의 석탄 생산 프로젝트 지분 20% 인수에 투자하기도 했다.
콜롬비아가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자원 개발권 경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석탄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유럽에서 33% 올랐고 구리 가격은 16% 상승했다. 금 값은 이미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다시 쓰고 있다.
로다도 노리에가 장관은 특히 아시아 전력ㆍ철강회사의 늘어난 석탄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국, 인도, 한국에서 콜롬비아 석탄 광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콜롬비아 광산에 투자하기 위해 어떤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 국가 기업들은 시간 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서 직접 석탄 광산을 탐사해 개발하기 보다 기존의 광산을 인수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쪽으로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로 그동안 원자재 확보를 위해 남미 지역 투자에 관심을 보여 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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