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 시청 직원들에게 파격 제안, “복장두발 자유화 중앙정부가 뭐라하면 내가 막겠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에서 청바지를 입고 머리엔 노란 물을 들인 공무원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시청공무원들의 복장과 머리를 자율적으로 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최근 시책구상 보고회 때 간부공무원들에게 창조행정을 위한 공무원의 머리와 복장 자유화를 제안했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복장과 두발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며 “복장을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넥타이 메고 흰 와이셔츠 입는 게 취향이라면 관계없지만 공무원이기 때문에 넥타이를 메고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 “청바지를 입고와도 좋고, 머리에 무스를 발라도 좋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 중 넥타이 맨 사람 못 봤고 청바지를 입는 게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닌 이유가 있다”며 “공무원도 전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공무원법 제1조에 “공무원은 근무 중 그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했지만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옷과 머리에도 자유를 줘야한다는 의미다.
국가공무원법 제8조에도 “공무원은 근무 중 그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단정한 복장을 하여야 한다”고 돼 있을뿐 구체적으로 넥타이를 매거나 청바지, 염색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
염 시장은 “대전시가 복장과 두발의 자유화를 선언하고, 만약 중앙정부에서 뭐라 하면 내가 커버하겠다”고 말해 자율화의지를 내비쳤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