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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설로 與 "중도층 어찌할꼬" 野 "지지층 겹쳐"…전략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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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야의 선거전략은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4일 안 원장은 전라남도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을 내겠다"며 "이번 (서울시장 출마) 문제와 교육감 사건이 동시에 터져 더 어이가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내 몫으로 이제는 결론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 지지도와 중도층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 국면에서 바람을 몰고 올 경우 서울시장 보선은 '여vs야vs무소속' 3파전이 된다. 여야 모두 안 원장의 출마 확정 시 누구든 그의 대항마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기류가 흐르며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보선을 앞두고 중도층 흡수 전략으로 선별적·보편적 복지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서민·민생 복지를 적극 추진해 30~40대와 중도층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안 원장의 등장으로 선거 전략이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당내 인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외부 영입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적격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최소한 친북은 아닌 것 같고,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이해한다. 한나라당과 같이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 교수가 관전자의 입장에서 현실정치로 들어올 때 얼마나 순도를 유지할지 팬으로서 걱정"이라며 "곽노현 교육감 사태는 현실정치의 벽이 얼마나 높고 강한지를 보여준 한 예다. 현실정치가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닌데, 관전자들은 마냥 답답해하고 한심해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황식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다.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설로 '필패론'에 휩싸인 야권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아무래도 젊은층 지지층이 겹치는 민주당의 충격이 한나라당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당 내에선 안 원장을 야권 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논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야 할 지를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은 적어도 한나라당 쪽 후보는 아니다. 범야권 후보로 보고 싶다"면서 "안 원장 (출마설)이 야권 통합후보를 만들어내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멘토가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고, 현재 안 원장이 전국 대학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대담행사인 ‘청춘콘서트’가 윤 전 의원이 기획한 것이라는 점을 민주당으로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찌감치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최고위원이 "안 원장 주위에 (한나라당 출신인) 윤여준 전 의원이 있다는데 주목한다"라며 "민주진보개혁 세력은 아닌 걸로 봐야한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민주진보진영 통합의 출발점으로 보고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후보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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