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8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신규 고용이 66년만에 처음으로 '제로성장'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9.1%를 유지했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비관적이라는 분석이다.
2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고용이 전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수를 제외한 '순신규 고용'이 0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1945년 2월 이후 약 66년만에 처음이다. 또 10만여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2010년 9월 이후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6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민간부문 고용은 1만7000명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 9만5000명 증가에는 훨씬 못 미쳤다.
공공부문 일자리수는 1만7000개 줄었다. 주정부에서 5000개 늘었지만 지역에서 2만개 감소했다.
이 같은 고용시장 부진은 지난달 대형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 직원 4만5000명이 파업에 나선 영향이 컸다.
아울러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정부부채 문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엘런 젠트너 노무라시큐리티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는 "8월 새로운 일자리가 전혀 생겨나지 않았다"며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때 기업들은 신규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7월 신규 일자리 증가 규모도 당초 11만7000개에서 8만5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8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9.1% 수준을 유지했다.
크리스 럽키 뱅크오브도쿄-미츠비시UFJ 수석 재무연구원은 "앞으로 일년간 실업률을 0.5%포인트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매달 지속적으로 15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나야 한다"며 20만개가 되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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