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왜 그때 주식 비중을 줄이지 못했을까"
한국투자증권에서 자문형랩을 책임지고 있는 신긍호 고객자산운용부장의 말이다.
그는 1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1900선에서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형랩 가입 제한 조치를 연초에 다시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도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자문형랩 영업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 관리에 다소 미흡했던 업계의 분위기를 아쉬워한 대목이다.
결국 한국증권은 지난달 4일과 5일 자문형랩의 주식자산 편입비율을 10~20%p까지 축소했다. 선제적 주식 매도로 타사 대비 수익률을 방어했다는 자체 평가다.
최저 65%까지 낮아졌던 주식편입 비율은 최근 장이 호전되며 77%정도로 다시 높여 놓은 상황이다.
1일에도 코스피지수가 한때 19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지만 한국증권은 추격 매수 보다는 매도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1차적인 매도 대상은 경기민감주인 '차화정'이다. 일차적으로 비중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계좌내 비중이 높고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문성필 한국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주가지수가 1900선으로 회복시마다 현금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추며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는 시점까지 보수적으로 자문형랩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70% 이하의 주식 편입 비중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자문형랩의 경우 70%까지 주식 비율을 줄여도 베타가 1이 넘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베타가 1이 넘으면 지수 흐름대비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률 확보에 유리하지만 침체기에는 수익률이 더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신긍호 고객자산운용부장도 "일정한 주식비율을 유지해야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자문형 랩은 자율적인 운용이 가능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해 고객 자산을 성실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성필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앞으로 열릴 헤지펀드 시장에 대비해 판매사 헤지펀드 전문화를 추진하고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략의 적절한 배분 및 해지펀드 선택의 전문성을 높여 고객의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증권은 10월말에는 전략적 제휴사와 함께 사모 재간접 헤지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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