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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무원 마라토너, 만화책·카레 들고 입국..준비도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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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공무원 마라토너'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본 마라톤 국가대표가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대회 준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타마 현립 가스카베(春日部) 고교의 야간부 사무직원인 가와우치 유키(23). 가와우치는 지난 2월 열린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분37초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시간9분29초의 기준기록을 통과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가와우치는 8월31일 결전지인 대구 땅을 밟았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부터 가와우치의 독특한 행보는 시작됐다. 도착 출구에서부터 러닝을 시작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와우치는 "일단 목표는 8위"라고 밝혔지만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입상도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것은 가와우치 만의 특별한 '준비물'들이다.

스포츠닛폰은 "가와우치는 레이스 전날 반드시 먹는다는 '필승 징크스' 카레인 '센다이 소고기카레'와 '히다 고산 소고기카레'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전지훈련에 구입한 것들다. 유효기간이 빠듯한데도 그에겐 매우 소중한 즉석식품이다"고 덧붙였다.


레이스 중에 마실 음료는 일반 스포츠 드링크가 아니다. 기존에 마셨던 벌꿀과 오렌지쥬스를 기본으로 한 음료에다 이번엔 아미노산과 소금을 첨가했다. 가와우치는 "작년 여름에 레이스 중 탈염 증상으로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서 이번에 아미노산과 소금을 넣어 만들어 봤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만화책 6권도 가져왔다는 점. 가와우치는 "일본의 유명한 마라톤 만화 중에서 '나오코' '마라톤맨'을 엄선했다"며 "이미지트레이닝 뿐 아니라 만화 속에서 세계와 싸우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직전 육상 실업선수단의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엄격한 훈련은 내게 맞지 않는다"며 공무원의 길을 택한 가와우치는 현재 매일 후 1시30분 학교에 출근해 급식비를 걷거나 각종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마라톤 연습은 오전 공원을 2시간 정도 달리는 게 전부다.


과연 대표적인 이색 출전자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가와우치가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또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지 주목된다. 남자 마라톤 경기는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오전 9시 펼쳐진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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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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