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의 공동 창업자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해 온라인판으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에 한국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의 장진숙(48·결혼 전 이름 김진숙) 공동 창업자 부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2커플' 리스트에도 랭크됐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에 포함된 이들 가운데 몇몇은 남편과 함께 막강한 권력을, 일부는 남편과 같은 업계에 종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같은 길을 걸어온 커플은 금슬도 좋아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래 소개한 커플들은 재계, 정계, 미디어·정보기술(IT)·TV 부문에서 최고 입지를 구축한 이들이다. 둘이 하나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장진숙과 장도원=부산 출신인 장진숙씨는 1981년 남편 장도원 현 포에버 21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열어 같은 해 매출 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에버 21은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현재 세계 곳곳에서 480개 매장, 인력 3만4000명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컸다. 올해 매출은 35억 달러로 예상된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졸리와 피트는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 받는 할리우드 커플로 흥행 성적이 뛰어나다. 6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들이 지난해 올린 소득은 5000만 달러(약 533억 원). 졸리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친선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영화 63편에 출연한 피트는 1996년작 '12 몽키스'로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 이들은 연인관계로 정식 결혼한 것은 아니다.
◆왕쉐훙(王雪紅)과 천원치(陳文琦)=1997년 왕이 대만에서 설립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훙다국제전자(宏達國際電子)의 매출은 지난해 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남편 천은 훙다의 이사 겸 반도체 설계업체 웨이성전자(威盛電子)의 회장이다. 왕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대만 40대 부자'에서 1위에 등극했다.
◆비욘세와 제이 Z=팝스타 비욘세는 올해 네 번째 솔로 앨범을 선보이며 '4'로 이름 붙였다. 힙합가수 제이 Z와 결혼한 4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비욘세와 제이 Z는 음악업계에서 금전적으로 크게 성공한 커플로 유명하다. 비욘세는 지금까지 그래미상을 16개, 제이 Z는 13개를 받았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배리 딜러=본 퍼스텐버그는 패션 브랜드 DVF의 디자이너 겸 창업자, 딜러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인터랙티브코프(IAC)의 회장으로 순재산이 13억 달러에 이른다. 부부가 비즈니스와 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아가는 셈이다.
◆포시아와 엘렌 디제너너스=리스트의 12커플 가운데 유일한 레즈비언 커플로 2008년 8월 공식 결혼했다. 미국의 코미디언, TV 프로그램 진행자, 배우인 엘렌은 트위터 팔로어만 700만 명이 넘는다. 아내(?) 포시아는 호주의 여배우로 드라마 '못 말리는 패밀리', '베터 오브 테드', 영화 '앨리의 사랑 만들기' 등에 출연했다.
◆지젤 번천과 톰 브래디=슈퍼모델 번천은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모델로 유엔 환경 친선대사이기도 하다. 남편 브래디는 프로 미식축구 선수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쿼터백을 맡고 있다. 패트리어츠를 세 번이나 슈퍼볼 우승팀으로 이끈 그는 슈퍼볼 MVP상을 두 번 받았다.
◆장신(張欣)과 판스이(潘石屹)=1995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를 창업했다. 소호는 멋진 현대식 건물을 짓는 업체로 유명하다. 판은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블로거 가운데 한 사람이며 장은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임원 출신으로 영어가 유창하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 뉴스위크 편집장을 역임한 티나 브라운과 선데이 타임스 편집인을 역임한 해럴드 에반스 부부가 리스트에 올랐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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