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둥어의 서식지' 신안군 증도갯벌, 람사르습지 등록

람사르습지 총 면적 145.309㎢에서 176.609㎢로 대폭 늘어나

증도갯벌의 주요서식생물(좌: 비단 짱뚱어, 우: 알락꼬리 마도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라남도 신안군 증도갯벌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31일 국토해양부는 31.3㎢ 면적의 신안 증도갯벌이 람사르습지로 추가 등록돼 우리나라가 5개의 갯벌 람사르습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륙습지를 포함한 총면적은 145.309㎢에서 176.609㎢로 늘어나게 된다.

람사르 협약은 세계적인 습지자원의 보전 및 이용을 위해 정부간 맺는 협약을 말한다. 주로 자연상태의 희귀하고 독특한 유형을 가지고 있거나 생물다양성 보전이 필요한 습지를 등록해 국제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증도갯벌은 주변환경이 깨끗하며 게, 갯지렁이, 조개 및 고둥 등 다양하고 풍부한 저서생물이 살고 있다. 국제적 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 가창오리 및 알락꼬리마도요도 출현한다.

갯벌 주변 염전지역은 물새의 중요 휴식처로, 퉁퉁마디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자라고있다. 우전리 해수욕장 주변 사구에는 통보리사초, 순비기나무 등 사구식물들이 서식한다.

또 증도갯벌은 짱뚱어의 주요 서식처 중 한 지역으로 지역주민을 통해 짱뚱어 전통낚시어법이 전해지고 있다. 이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위해 '짱뚱어다리'를 찾는 방문객도 날로 증가하고 있어 보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도면의 갯벌도립공원을 비롯한 주변 무인도서는 식생군락, 식물상 등 생태적 우수성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서해 갯벌은 다양한 생물상을 보유하고 우수한 경관을 자랑함으로써 북해연안, 캐나다 동부해역, 미국 동부 조지아연안, 아마존 유역연안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는 내륙습지 12개, 연안습지(증도갯벌 포함) 5개소 등 총 17개소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증도갯벌의 보전을 위해서 해양생태계 개선복원사업 추진은 물론, 갯벌생태탐방로, 갯벌생물 및 철새 관찰시설 등 다양한 편이시설을 설치해 갯벌의 가치를 증대함과 동시에 생태관광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