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효과에 경제지표 호조..주요 亞증시 일제히 상승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버냉키 효과'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각)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자지출은 전달 보다 0.8%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0.5% 증 가를 예상했었다.
그리스 2~3위 은행인 알파뱅크SA와 EFG유로뱅크의 합병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들 은행이 합병 후 그리스 최대 은행으로 발돋움하면서 유럽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기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안도감을 불러온 것. 합병 소식에 힘입어 그리스 증시가 20년 만의 최대 폭인 14.4% 올랐고 미국 S&P500의 금융업종도 4.2% 상승 마감했다. 최근 워렌 버핏의 투자를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보유 중이던 중국 건설은행 지분의 절반을 매각, 자본확충에 보탤 것이라는 소식도 금융주 강세에 기여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4.32포인트(0.78%) 오른 1843.8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815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3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34포인트 이상 키우며 1.86%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이날 지수를 끌어 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총 196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이후 2주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팔았지만 현물 개별 종목을 24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운송장비(1260억원)업종과 화학(300억원), 전기전자(1260억원) 업종에 집중됐다. 개인과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각각 160억원, 6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79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부재한 코스피 시장에서 그동안 '방어'에 나섰던 기관은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투신(-1200억원), 증권 (-600억원), 보험(-950억원) 등이 주로 팔았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 외국인, 개인이 '사자'에 나선 가운데 기타법인과 국가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57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52계약, 911계약을 순매수했다. 기타 법인은 1160계약, 국가는 660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99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거래로 150억원, 비차익거래로 1840억원 가량의 매도세가 나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4.77%), 섬유의복(3.95%), 종이목재(3.95%)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의약품, 의료정밀 업종은 2% 이상 올랐고 보험, 금융, 통신, 건설, 유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업종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화학(-1.12%), 기계(-0.06%)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9000원(1.23%) 오른 7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0.77%), 포스코(1.65%), 현대모비스(2.20%), 기아차(0.88%)가 올랐지만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은 각각 0.86%, 1.73%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1.26%, 2.85% 상승했지만 SK이노베이션(-0.60%), 한국전력(-0.22%), S-Oil(-2.89%)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55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284종목이 내렸다. 65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도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 보다 5.22포인트(1.08%) 오른 488.49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0억원, 2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3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 전날 보다 2.4원(0.22%) 내린 1071.6원에 장을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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