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말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올해는 개최 미지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회장님이 워낙 바쁘시니…”
GS그룹이 매년 8월 마지막주 주말에 진행해왔던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올해에는 아직까지 열지 못하고 있다. 언제 개최될지도 미지수다.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부터 시작된 허창수 회장의 '숨가쁜' 사외 행보 때문이다.
30일 GS그룹 관계자는 “올해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 열릴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0일 열린 3분기 임원모임이 가장 최근에 열린 공식적인 모임인 셈이다.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허창수, 허동수 회장을 비롯해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사업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하는 그룹내 최고 경영회의 자리다.
그러나 올해는 오는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지난 중앙아시아 방문 이후 최근까지 회담 준비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때문에 GS그룹이 전략회의를 언제 개최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룹내에서 전략회의를 8월 이후로 미뤄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LG그룹과 분리 이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진행해왔다.
시기상으로 여름휴가를 끝내며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와 새해를 계획하는 자리의 의미를 담고 있어 그동안 8월 마지막주 주말에 열리는 것이 불문율처럼 정해져왔다.
특히 해마다 허 회장은 최고경영자들에게 그 시기를 관통하는 경영 이슈를 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9년에는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GS그룹은 이와 함께 2005년부터 분기별로 한해 네차례씩 이틀간 임원모임도 실시하고 있다. 현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외부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경영트렌드를 공유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관계자는 “전략회의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경영 철학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당장 열리지 않으면 안 될 긴급한 회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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