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골프존이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최대 기대주였던 골프존은 주가가 계속 미끄러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다.
29일 골프존은 전일 대비 4.14%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6만원선이 무너지며 나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공모가 대비로는 34%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은 6829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1조원을 넘겼던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모습이다.
골프존이 이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신규업종이라는 점 때문이다. 업종 문제는 상장 전부터 골프존의 발목을 잡아왔다. 업종 구분이 문제가 되면서 상장 승인이 지연됐었기 때문. 그랬던 업종이 상장 후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업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난 2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엔 부족했다. 골프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2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6% 증가한 586억9200만원, 당기순이익은 32.05% 감소한 163억6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규 사업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등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골프존에게 큰 악재나 리스크는 없으나 새로운 업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불확실하게 인식되고 2분기 실적이 여기에 우려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가들은 골프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골프존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9만원대로 현재 주가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의견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실적이 좋게 나와야 한다. 골프존을 둘러싸고 계속 제기되는 시장 포화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3분기 실적은 당연히 좋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 실적도 시장 예상 수준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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