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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후시, 아시아 벽·나이 한계 모두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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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37살. 해머던지기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 하지만 ‘황색 헤라클레스’ 무로후시 고지(일본)는 해냈다. 그것도 9년만의 숙원을. 유독 인연이 없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섰다.


무로후시는 2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81m24를 기록,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파르시(81m18)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의 위력은 7년 만에 그대로 재현됐다. 2차 시기에서 81m03을 소화한 그는 3차와 5차 시기에서 연거푸 81m24를 던지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에드먼턴대회에서 은메달을 얻고 2003년 파리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정상 앞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적지 않은 나이와 잇따른 부상으로 도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무로후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끝없는 훈련을 통해 7번째 시도에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 투척계의 영원한 강자로 남게 됐다. 무로후시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까지 일본선수권대회 17연패도 달성했다. 그가 2003년 남긴 아시아기록(84m86)은 8년째 어떤 선수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비결은 무엇일까. 무로후시는 “던지기에만 집중했다”며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 상태를 조절하는 일이 어렵다. 훈련과 회복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면서도 “올 시즌 78m를 두 번 넘기며 큰 힘을 얻었다. 코치의 조언을 듣고 꾸준히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무로후시는 2005년 뒤로 긴 침체기를 겪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척추 등에 부상을 당하며 낙마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30살을 넘으면 이전처럼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며 “한 시즌을 보내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한 번 컨디션이 망가지면 회복에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고 털어놓았다.


방황을 바로잡아준 건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였다. 그는 “아버지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해라’라고 조언해준다. 끊임없는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로후시가 고마워하는 점은 하나 더 있다. 물려받은 타고난 힘이다. 이날 관중석에서 아들을 뜨겁게 응원한 아버지는 무로후시와 같은 철인이었다. 일본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12연패와 5연패를 달성했다. 그의 어머니 세라피나 모리츠 역시 루마니아에서 창던지기 대표로 뛴 바 있다.


절묘하게 물려받은 운동능력으로 무로후시는 일본에서 10여 년 이상 ‘최고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일본 기자는 쾌거에 대해 “일본의 힘이 오랜만에 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다른 일본 기자도 조금 흥분된 어조로 “(일본) 국민들이 10년 동안 바랐던 일이 이제야 이뤄졌다”며 “무로후시가 세계만방에 일본, 나아가 아시아의 힘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로후시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의 수준에 대해 “해머던지기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모든 움직임과 시도가 주목을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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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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