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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품기업이 글로벌 사모펀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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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 소득 수준이 늘어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중국에 기반을 둔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사모펀들의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회사 제로2IPO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중국 식품·농업 기업에 총 26억달러를 투자했다. 1년 전 보다 투자 액수는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칼라일, 블랙스톤, 쓰리아이 등 굵직한 외국계 사모펀드의 중국 식품기업 투자 성공 사례는 올해에도 중국 식품기업이 이들의 투자 리스트에서 이름을 계속 올릴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준다.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2009년 초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분유제조업체 야스리(雅士利)에 투자를 결정했을 때 만해도 내부 반응은 '과연 중국 식품기업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였다. 2008년 중국에 멜라민 분유가 유통돼 신생아들이 줄줄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채 잊혀지기 전이어서 중국 분유업체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하지만 칼라일은 중국 중산층의 확대와 안전한 분유에 대한 수요 증가가 되레 중국 분유기업 투자에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2009년 9월 야스리의 지분 17.3%를 매입했다. 칼라일은 지분 매입 후 야스리 경영진들이 뉴질랜드, 호주 같은 낙농 선진국들의 안전하고 품질 좋은 유제품 제조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 하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임원으로 있었던 로버트 브랙킷을 스카웃해 야스리가 자체 품질안전자문 위원회를 두고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야스리는 중국 시장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지난해 10월 홍콩 주식시장 기업공개(IPO)에서 23억홍콩달러(약 2억95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칼라일 대변인은 당시 "이 정도면 야스리 투자가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야스리의 미래에 더 큰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계 사모펀드 쓰리아이는 2006년 2억달러를 중국 샤브샤브 체인점 샤오페이양에 쏟아 부으면서 첫 중국 식품 기업 투자에 나섰다. 쓰리아이는 샤오페이양이 중국 전역에 구축하고 있는 700개 체인점에 대해 식품 안전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그 결과 기준 미달에 해당되는 200개 체인점을 폐쇄했다. KFC와 버거킹 등에서 샤오페이양의 경영을 도울 경영진들도 영입했다.


샤오페이양은 2008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억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쓰리아이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샤오페이양 지분을 미국 외식업체 얌 브랜드에 팔아 초기 투자금의 300%배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채소 도매업을 하는 디리 홀딩스 지분 10%를 1억9400만달러에 인수했다가 올해 1분기에 지분을 되팔아 16.5%의 투자 수익률을 거뒀다.


글로벌 사모펀드의 중국 식품 기업 투자가 중국의 식품 안전성 논란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식품 안전을 위해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영세한 가족경영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구조 영향이 크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크리스토퍼 히키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에 약 2억개의 농가가 있고 직원 수 10명이 채 안되는 영세한 식품 관련 기업들이 40만개나 된다고 추정했다.


쓰리아이 중국 사업부의 안나 청 공동대표는 "우리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수익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투자자들이 아니다"라며 "기업 경영 노하우를 갖춘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중국 식품기업에 투자를 함으로써 중국 기업의 외형 확대와 식품 안전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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