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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여자 축구, 런던행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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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여자 축구, 런던행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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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회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종반에 접어들며 롯데 자이언츠가 급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이벤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27일 조용히 출국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9월 1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막을 올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최종 예선에서는 한국과 일본, 북한, 호주, 중국 그리고 1·2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태국 등 6개국이 11일까지 돌려 붙기를 해 1위와 2위가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출전권 2장을 갖는다.


한국은 1일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3일), 북한(5일), 태국(8일), 호주(11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들 나라 가운데 태국(28위) 외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16위)보다 높다. 일본이 1위, 호주가 9위, 북한이 12위, 중국이 15위다.

한국은 월드컵(2003년 미국 대회)에는 한 차례 출전했지만 올림픽 무대는 아직 밟아 보지 못했다. 여자 월드컵은 1991년(미국) 시작했으며 올림픽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축구의 정식 세부 종목으로 채택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노르웨이가 우승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 등 나머지 3차례 대회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성들이 한국 스포츠에 이바지한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구기 종목은 남성에 앞서 세계무대에서 '스포츠 코리아'를 알렸다. 대한체육회 산하 58개 단체 가운데 구기 종목은 배드민턴, 세팍타크로 등 유사 구기 종목을 더해도 20개가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농구는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신자(대회 최우수선수)와 김추자, 김명자 등을 앞세워 소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이에리사와 정현숙의 활약으로 정상에 올랐다.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구기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동)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 구기 종목 메달의 주인공은 이순복, 조혜정, 유경화, 유정혜, 정순옥, 마금자, 장혜숙, 이순옥, 박미금, 변경자, 백명선, 윤영내 등 12명이다. 이들의 눈물 겨운 훈련 과정은 뒤에 소개한다.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하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박세리의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을 포함해 미국 LPGA 투어에서는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이 눈앞에 있다. 미국 LPGA 투어 우승퍼레이드는 1988년 구옥희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선수들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가 주관하는 대회(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이 모든 업적을 남성에 앞서 이뤘다.


FIFA 랭킹에서도 알 수 있지만 한국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일본은 경기 운도 다소 따랐지만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나라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호주는 독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둬 8강에 올랐다. 2006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여자 축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북한은 그러나 최근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해 FIFA로부터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고 5명의 선수가 최장 18개월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이번 최종 예선에 제대로 된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 스트라이커 쑨원을 앞세워 미국과 세계 여자 축구 양강 구도를 이루며 1999년 미국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2011년 독일 월드컵에는 일본과 북한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고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조별 리그는 2승1무로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일본에 0-2로 져 탈락했다. 1990년대 후반 강력한 전력의 중국이 아니다.

세계무대에서 거두는 우수한 성적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1970년대 여자 배구 대표팀은 서울 신일고등학교에서 이따금 훈련했다. 남자 고교 배구의 명문 대신고가 주로 훈련 파트너가 됐다. 연습 경기는 대체로 10세트로 진행됐다. 살인적인 훈련량이었다. 게다가 세트를 내주면 곧바로 강한 체력 훈련이 뒤따랐다. 말이 좋아 체력 훈련이지 얼차려였다. 블로킹 훈련 때는 손가락에 오자미를 달고 점프했다. 블로킹의 기본은 손가락을 쫙 펴서 상대 공격수가 때린 공을 덮어씌우듯 하는 것이니까 무의식 중에 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훈련을 받고도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북한에 이어 4위에 그쳤다. 그 뒤 다시 4년이 지나서야 눈물로 범벅이 된 올림픽 메달(동)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여자 축구 대표팀에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 태어난 20대 초반의 선수가 13명이나 들어 있다. 시대가 바뀌어 선배들 같은 정신력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귀국할 때 선물 보따리를 안고 왔으면 좋겠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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