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프랑스의 라파즈그룹이 아시아지역 석고 조인트벤처(LBGA)의 지분을 호주의 건자재 기업인 보랄(Boral)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석고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 현지법인 라파즈석고보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파즈코리아 고위관계자는 26일 "지난주 조인트벤처 합작사인 보랄사에 지분 50%를 4억2900만 유로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며 "올해 말까지 매각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파즈가 석고 지분을 매각한 것은 세계 1위인 시멘트 사업부문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로 세계 각 지역에 운영중인 석고보드 공장들도 매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라파즈그룹은 최근 아프리카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시멘트 관련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합병하고 있다. 때문에 현금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2009년 초에도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억 유로의 해외 자산매각을 결정하고 이탈리아와 터키 등의 현지 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번 석고보드 사업부문 매각도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파즈그룹은 2000년 보랄사와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LBGA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석고보드를 공급해 왔다. 한국에는 1998년 동부 벽산 등 2개의 석고보드 공장을 인수하면서 진출, KCC와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라파즈는 국내 석고보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하지만 현 국내 시장의 경쟁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보랄사가 기존 라파즈석고보드 임직원들을 고용승계할 확률이 높다. 보랄사는 LBGA를 통해 이미 아시아지역 석고보드 사업의 인력관리와 재무 등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현 라파즈석고보드 임직원들의 구성과 배치에도 깊이 관여한 만큼 매각과 관련해 새롭게 인력을 재배치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보랄사의 전체 사업 가운데 석고보드 부문의 비중은 적은 편이다. 그만큼 석고보드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국내 석고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 또는 더 키우려면 기존 라파즈석고보드의 전문 인력들이 필요한 셈이다. 한국법인에는 직원 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라파즈석고보드 내에서는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조인트벤처로부터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는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이번 매각으로 소통창구가 단일화됨에 따라 시설투자 등의 의사결정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등 효율성과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라파즈코리아는 라파즈석고보드와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 라파즈석고보드는 지난해 매출 1800억원대를 기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