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50弗 배당률 가장 낮아 ..400弗 돌파보다 300弗 붕괴에 베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월가는 스티브 잡스의 퇴진이 애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박사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 하다.
타임은 영국 베팅업체 패디 파워에서 도박사들이 애플 주가 전망치에 대해 베팅한 내용을 전하며 애플 투자자들에게는 불행이지만 애플 주가 상승을 보장해줄 '앱(App)'은 없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패디 파워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올해 말 애플 주가가 현 주가보다 조금 하락하거나 보합 수준을 나타낼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애플 주가가 400달러를 돌파하기보다는 300달러 이하로 떨어질 확률을 더 높게 봤다.
도박사들은 올해 말 애플 주가 예상치 중 300~349.99달러에 가장 많이 베팅했다. 300~349.99달러에 대한 배당률은 9대4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350~399.99달러에 대한 배당률이 5대2를 기록해 두번째로 낮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73.72달러를 기록했다. 즉 도박사들은 올해 말까지 애플 주가가 현 수준에서 조금 하락하거나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50~299.99달러에 대한 배당률이 3대1로 400달러 이상에 대한 배당률 5대1보다 훨씬 낮았다는 점이다. 도박사들은 잡스의 퇴장으로 애플 주가가 400달러를 넘어가기보다는 300달러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애플 주가가 200달러 이하로 추락한다에 대한 배당률도 8대1이나 됐다.
도박사들의 애플 주가 전망은 월가의 전망과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월가는 잡스의 퇴진은 이미 세 차례 병가를 통해 예견됐던 일이고 새로 선임된 짐 쿡이 잡스 부재 때마다 애플을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애플 주가가 향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다수 글로벌 은행들은 잡스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내지 '비중 확대'로 유지하며 12개월 목표주가도 500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도이체방크는 500달러, UBS는 510달러, JP모건 체이스는 525달러, 바클레이스는 515달러 등으로 제시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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